선거철만 되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들이 불현듯 나타나 ‘나 이런 사람’이라며 명함을 돌리고 자기 자랑에 흠뻑 도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낙선이 되고 나면 ‘그 사람’은 잊혀진 인물이 되기 일쑤다.
선거 때 반짝 움직여 민심을 어지럽힌 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기 잇속만 챙기거나 아예 지역을 ‘뜨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그들을 전형적인 뜨내기 정치꾼, 철새정치인라고 주민들은 비아냥 거린다.
이번 4.9총선을 맞아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에 얼굴을 내민 사람들은 줄잡아 30여명은 된다. 이 중에는 오랫동안 정치에만 몰두한 ‘진짜 정치꾼’도 있고, 진정으로 지역발전과 봉사를 해오다가 뜻과 기회가 되어 출마하는 ‘선량’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이들은 그래도 여러 해 동안 잘났든 못났든 지역에서 주민들과 뒹굴며 잘남과 못남을 평가받을 수 기회를 가졌다.
문제는 선거 때만 되면 ‘어디서 굴러먹다 온 사람’인지 검증조차 안된 인물들이 온갖 ‘선거용’ 직책과 인맥 등을 거들먹거리며 마치 ‘나 아니면 지역발전도 없다’는 안하무인에 가까운 오만을 부리는 행태다.
이들은 분명 정치적 기회를 이용해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떨어지면 자기 뱃속을 채우기 위해 곧바로 짐을 싸서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선거과정에서 이름만 알리고 나중에는 어디서 무얼 해먹고 사는지 모를 자들을 숱하게 경험했다. ‘무늬만 지역사람’은 일찌감치 솎아내는 게 상책이다.
그래서 “철새·낙하산·엘리트(법조인·교수·언론인) 공천은 안된다”고 강조하는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말이 정치에 관심있는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인 위원장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철새정치인은 앞으로 4년간 당 이념을 익히는 등 철저히 한나라당 사람이 되어 다음 총선 공천에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말하기도 하고, ”한번도 그 지역에 살아본 적이 없는 등 지역민들과 호흡을 해본 적이 없는 인사들이 내다꽂기식으로 공천을 신청하고 있는데, 이는 한나라당이 어디를 가도 이길 수 있으니 저런다는 웰빙정당 이미지를 심어주기 십상"이라고 비판도 했다.
꽤나 원칙적이고 소신있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각 정당들이 이같은 원칙에 동의하고 공천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현명한 주민들이 ‘무늬만 지역사람’은 철저히 응징해야 우리나라 정치가 선진화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