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압수수색 수난시대를 맞았다.
검찰이 6월9일 직동공원을 민자로 개발하면서 담당 팀장이 사업자 지정에서 탈락한 업체로부터 1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의정부시를 압수수색했다. 의정부시는 이에 앞선 5월12일 16억원대 가로등 교체사업 수의계약 과정에 개입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정부시의회 김이원 의원과의 연관성 때문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2014년 11월20일에도 6.4 지방선거 닷새 전 경전철 경로무임을 실시한 안병용 시장의 선거법 위반혐의로 압수수색이 벌어졌다.
혐의의 진실성 여부와는 상관 없이 압수수색 자체만으로도 의정부시의 이미지는 치명적인 상처를 받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병용 시장을 필두로 의정부시 전 공직자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병용 시장은 그동안 “시정을 운영하면서 늘 염두에 두고 신조로 삼고 있는 책 중 하나”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공직자의 청렴마인드를 함양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겠다며 매월 첫째 금요일을 ‘청렴의 날’로 운영해왔다. 목민심서 내용이나 청렴사례를 소개하는 청렴메시지 전파, 청렴 도서 읽고 감상문 쓰기 등을 실시했다. <마음으로 쓰는 목민심서>를 교재로 한 ‘다산 공렴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TV조선이 주최한 ‘2015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미래경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안 시장은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목민심서를 인용해 “청렴이야말로 천하의 큰 장사다. 그래서 포부가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고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이라며 “공직자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이 청렴이다. 성품과 행실이 깨끗하고 재물을 탐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안 시장의 말처럼 목민심서의 핵심은 청렴일진데, 압수수색 수난시대를 맞은 최근의 의정부시는 도대체 무엇을 근간으로 시정이 운영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목민심서” 네 글자만 밖으로 외쳐댈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내면화하고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 안 시장은 의정부시 공직자들에게 목민심서를 가슴으로 다시 읽기를 권유하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감사부서를 채찍질하여 공직기강을 서슬 푸르게 체계화하고 바로 세울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