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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종철, 조금석, 김일봉, 구구회, 김현주, 임호석 의원(연장자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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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안춘선, 장수봉, 안지찬, 최경자, 권재형, 정선희 의원(연장자순). |
두 달 가까이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파행 중인 의정부시의회가 8월25일 더불어민주당 김이원 의원이 실형(징역 2년)을 선고 받으면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5월4일 김 의원이 구속(변호사법 위반)되자 새누리당은 전반기 원구성 때 서명한 ‘의장 더민주, 부의장 새누리’ 합의문을 깡그리 무시하고 의장 확보에 나섰다. 이른바 ‘경로당 작전’이다.
김 의원 구속으로 새누리와 더민주가 각각 6명씩 동수가 되자, 3차 결선투표까지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선출하도록 되어 있는 의회 회의 규칙을 이용, 느닷없이 초선으로 운영위원장까지 2년을 한 박종철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무조건적인 투표를 주장했다.
의정부시의회 연장자는 박종철(새누리, 54년생), 안춘선(더민주 비례, 55년생), 조금석(새누리, 59년생), 장수봉(더민주, 59년생), 안지찬(더민주, 59년생), 최경자(더민주, 60년생), 김일봉(새누리, 60년생), 구구회(새누리, 61년생), 권재형(더민주, 63년생), 김현주(새누리 비례, 70년생), 정선희(더민주, 72년생), 임호석(새누리, 72년생) 의원 순이다.
더민주의 경우 그동안 ‘정회 전술’을 구사하며 합의문 존중을 주장해왔고, 내심으로는 김 의원이 8월25일 1심 선고에서 최소한 집행유예로 풀려나길 기대한 게 사실이다. 그 사이 역대 의정부시의회 의장을 초선이 맡은 전례가 없음을 강조하며 새누리 다선 의원(재선 구구회)에게 의장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가 ‘오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을 의장 후보로 고수하면서 대화가 꼬이고 협상 카드는 전무한 실정이다.
새누리의 막무가내식 주장대로라면 의장, 부의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은 연장자 순대로 박종철, 안춘선, 조금석, 장수봉, 안지찬 의원이 해먹게 되어 있다. 모두 초선이며, 박종철 의원은 전반기 운영위원장, 안춘선 의원은 비례대표, 안지찬 의원은 전반기 도시건설운영위원장이라는 약점이 있다.
새누리의 꼰대 같은 주장대로라면 의정부시의회는 앞으로 개별 의원들의 의정 경륜이나 역량, 자질과는 무관하게 나이 먹은 순서대로 의장단을 구성하면 된다. 협상이 슬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더민주도 연장자들을 내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쯤 되면 서로 ‘경로당 투표’를 하자는 것으로, 초등학교 반장 선거보다 못한 저급한 의식수준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꼴이다.
‘재선 구구회 카드’를 수용하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전반기 의장단을 연임시키는 선에서 파행을 멈춰야 한다. ‘경로당 투표’는 자멸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