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국회의원(새누리당, 경기 동두천·연천)은 9월2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장의 개회사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철저히 계획된 도발”이며, “정치적 중립이 생명인 국회의장직을 악용해 박근혜 정부를 식물정부로 만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취하겠다는 비겁한 술책이자 정권 탈취를 위해서는 직권상정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는 선전포고”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 올해 초까지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으로서 정기국회 개회사, 제헌절 경축사, 신년사 등 국회의장의 중요한 연설문 작성에 참여해본 경험에 따르면 몇 주 전부터 비서실장, 정무수석, 정책수석, 대변인, 정무비서관, 연설비서관 등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연설비서관이 초안을 작성해 회람을 돌리고, 이후 수차례 회독하며 수정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며 “정 의장의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발언은 변명에 불과하고 본인 또는 더민주의 정권 탈취를 위한 의도로 국회의장의 본분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1996년 15대 국회 이후 20년간 정기국회,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청와대 수석을 거론하거나, 특정 정당의 당론을 비판하거나, 여야 간 논의도 시작하지 못한 법안의 촉구 사례는 없었다”면서 “2008년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당시 야당(통합민주당)이 반대하던 한미 FTA에 대해 여야 합의를 통한 조속 처리 필요성을 언급한 사례는 있으나 사드 배치처럼 특정 정당의 당론에 대해 직접 비판하고 반대 입장을 표명한 사례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19대 국회의 김영란법, 세월호특별법 등 여야 간 논의 중인 법안에 대해 정기국회 중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사례는 있지만, 공수처 신설 같이 여야 간 논의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특정 정당이 주장하고 있는 일방적 법안에 대해 처리할 것을 요청한 사례도 없다고 했다.
 
김성원 의원은 “정세균 의장은 전임의장들이 어렵게 세워놓은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과 국회의 불문율을 깨버렸다”며 “당장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