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거수기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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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근린공원에 설치된 베를린장벽 조형물. |
의정부시가 역전근린공원을 정체성이 불분명한 조형물 공원으로 둔갑시키려 예산 수십억원을 쏟아부울 작정이다.
의정부시는 9월19일 열린 의정부시의회 제260회 임시회에 제2회 추경예산안을 상정했는데, 예산안 가운데 캠프 홀링워터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의정부역 앞 역전근린공원에 한미우호증진을 위한 기념탑 건립 실시설계비 5천만원이 포함됐다.
의정부시 계획은 이 곳에 건립비 15억원을 들여 ‘과거, 현재, 미래의 테마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의정부시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정전 60주년 미군참전기념비’를 건립하겠다며 특별교부세를 신청했으나 경기도로부터 역전근린공원 정비 목적으로 15억원을 교부받았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6억원 가량을 토지보상비, 공원조성비 등으로 사용한 상태다.
특히 안병용 시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주 허디슨 카운티를 방문해 “의정부시는 지난 50년 간 미군들의 제2의 고향이다. 역전근린공원에 미군주둔기념조각상을 조성할테니 조각가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역전근린공원 정비사업인지 미군참전기념비인지 미군주둔기념조각상인지 한미우호증진기념탑인지 이름과 개념조차 일관성 없는 의정부시는, 그러나 의회 사전보고는 물론 공원조성 부서끼리 협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역전근린공원에는 시승격 50주년 기념탑, 베를린장벽 조형물, 3.1운동기념비, 새마을기념비, 평화의 소녀상 등 상징물이 즐비하다. 앞으로 안중근 의사 동상과 임시정부 청사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구구회 의원은 “역전근린공원을 정체성 없는 공원으로 만들려 한다. 한미우호증진은 국가 차원에서 기념할 일이지 지자체가 진행할 일이 아니다”라며 사업 추진을 반대했다.
그러나 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김일봉)는 9월21일 실시설계비 5천만원 삭감 의견(구구회, 최경자, 장수봉)과 통과 의견(김일봉, 임호석, 안지찬)이 맞서 결국 가결됐다. 9월22일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조금석)도 상임위원회 존중 차원에서 5천만원을 그대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