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둘은 강남학군인 서초동에 여전히 머물러

▲ 한나라당 김상도 후보

후보 등록 때 서초구 83평 거주
공천 확정 전 호원동 58평 월세?
공천 확정 후 가능동 33평 전세?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의정부갑 김상도(50) 후보가 한달여 사이에 주소를 두 번이나 옮긴 것으로 나타나 ‘선거용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서울 강남 83평형 아파트에 살다가 공천 확정 전까지 의정부 호원동 58평형 아파트로 주소를 옮긴 뒤 고작 13일만에 가능동 33평형 아파트로 또다시 주소를 이전했다.

특히 고등학생 자녀 둘은 여전히 서울 강남학군이 서초동에 살면서 학교를 다니는 등 선거를 겨냥해 ‘기러기 가족’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인 김 후보는 2월5일 의정부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때는 주소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가든스위트 아파트였다.

이 곳은 분양면적 83평에 가구당 주차대수가 5대나 되는 고급 대형 아파트로, ‘KB시세’에는 3월15일 기준 매매 상한가 23억원, 전세 상한가 9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인 실거래가는 더 높다. 등기부등본상 이 아파트 소유자는 권모(74)씨와 유모(70)씨로 되어 있다.

김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한창이던 2월29일 58평짜리인 호원동 신일유토빌 아파트로 주소를 변경했다. 소유자는 삼천리예식장 경매사건 채무자 중 한명인 이모(50)씨이며, 이 아파트는 KB시세에 전세 상한가가 2억2천500만원으로 나온다.

그러나 3월6일 공천이 확정되자 김 후보는 호원동으로 주소를 옮긴지 불과 13일만인 3월13일 33평형인 가능동 브라운스톤흥선 아파트로 또 주소를 옮겼다.

이에 따라 삼천리예식장 김상우 사장의 동생인 김 후보가 호원동으로 실제 이사를 했는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캠프측은 “호원동은 월세였고, 가능동은 전세로 부인과 함께 내려왔으며, 고등학생 자녀들은 서초동에서 할머니가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가 “자세한 내용을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다시 말했다.

김 후보 캠프측은 ‘호원동은 왜 월세계약을 했는지, 다시 가능동으로 왜 이사를 했는지, 가능동은 전세인지 월세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후보님에게 확인해 연락주겠다”며 계속해서 김 후보와의 직접 연결은 거부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의정부을 박인균(50) 후보도 신곡동 원룸을 월세 계약하여 전입신고 했으나, 정작 부인과 자녀들은 여전히 서울 강남인 송파구에 거주하는 등 이른바 ‘낙하산 강남파’의 선거용 처신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