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에서는 매년 ‘대한사람 대한으로’라는 제목으로 자원 병역이행 병사들의 군 생활 수기집을 발간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 수상자는 31세의 늦은 나이에 입대해 2사단 노도부대에서 복무 중인 박주원 일병이다.
그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여덟 살 때 아프리카 케냐에 이민 가서 11년을 생활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생활비까지 받으며 공부했다. 이미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 주에 있는 스키드모어 칼리지(Skidmore College)의 교수로 재직 중에 대한민국의 육군으로 자원입대하였다.
많은 사람에게 “도대체 왜?”란 질문을 들을 만큼 한참 성장하고 승승장구하던 시기의 입대는 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이도 한참 어리고 동생뻘인 선임들과 함께 지내며 해외에서의 생활방식과 전혀 다른 통제받는 군 생활은 입대하기 전부터 굳게 다짐하고 왔던 박주원 일병에게도 처음엔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남들이 아깝게 생각하는 군 생활을 ‘인생의 작전타임’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즉, 입대 전까지 ‘전반전’을 열심히 살아왔다면, 앞으로 남은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작전을 세우고 체력을 보충하고 지식을 쌓는 시간으로 보내자는 것이다. 군 생활을 통해 습득한 다양한 훈련들은 삶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경험으로, 군대에서의 통제된 생활은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기회라는 것이다.
얼마 전 병역의무 이행을 앞둔 상태에서 출국하여 갑자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던 한 유명 가수가 대한민국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던 일도 있었고, 알게 모르게 병역의무 이행을 피하고자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 세계 어딘가에 또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희망적이게 하는 긍정적인 사실은 박주원 일병과 같이 자원해서 병역을 이행하는 청년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2013년 326명, 2014년 456명, 2015년 604명으로 국외 영주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병역의무를 이행하고자 자원입대하는 청년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 청 관할인 경기북부지역에서도 2013년 14명, 2014년 27명, 2015년 37명이 자원입대했으며, 2016년의 경우 9월 말 현재 34명이 자원입대하겠다고 신청을 했다.
병무청에서는 모국에서의 군 복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자진 병역이행을 희망하는 영주권자 등 재외국민들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시기에 징병검사를 받고 입영할 수 있는 ‘영주권자 등의 입영희망원 제도’는 카투사 등 현역 모집병 지원 시에 선발 가산점도 부여한다. 우리나라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국외 영주권자들을 위해서 매 분기 1회 육군훈련소에서 ‘군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한국 문화와 군대 예절 등을 교육하여 단체 생활의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영주권자 입영희망제도를 통해 입영하는 경우 정기휴가 중 국외여행을 보장하고 이주국 방문에 드는 왕복 항공료 등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자진 입대해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하는 병사들을 격려하는 초청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 국외영주권 병사뿐만 아니라 징병신체검사에서 질병으로 제2국민역이나 보충역 처분을 받았지만, 병을 치료한 뒤 자진 입대한 병사들도 함께 초청하여 역사 및 문화시설 탐방 등을 실시하여 모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병역의무는 다양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에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우리 청년들이 있어 국가 안보가 굳건히 지탱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군 복무는 단순히 병역의무로서의 시간 소모가 아닌 자기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으며, 혼자가 아닌 청춘의 어울림을 배울 수 있는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을 믿는다. 오늘도 또 다른 박 일병의 아름다운 선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