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검열 제대로 했는지 의문 속출
가상이지만 실로 아찔한 장면이다. 최근 양주시 백석읍 가야아파트 화재사고로 인해 화재예방과 소방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아파트 소방점검이 허술하게 이루어져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불이 나면 조기 진압을 못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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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내주공1단지. 호스 자체가 없다. |
동두천시 신시가지 주공1단지. 소방시설이 정비되지 않은 곳이 허다하다. 호스가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아예 호스가 없는 소화전도 있다. 소화전 내부가 쓰레기로 가득 차있는 일은 문제도 아니다. 소방시설의 기본인 소화기도 제자리에 없다. 방화문 앞에는 자전거 등 지장물이 놓여져 있어 관리 또한 엉망이다.
주공1단지 동대표회의와 통장들은 직접 지난 7월부터 소방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에서 방화관리사를 통해 소방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음에도 소방시설 상태는 심각했다. 소화전 안에는 올 2월에 배포된 한 마트의 전단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오랜 기간 관리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김원용 임차인대표회의 회장은 “소방시설을 확인하는 기간중 11월에 관리사무소에서 소방점검을 실시해 변화가 있나 살펴봤지만 여전히 개선된 것은 없었다”며 “그럼에도 소방점검 일지에는 항상 정상으로 체크됐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지난해 12월 비록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소방시설 상태가 엉망”이라며 “사실 백석 가야아파트 화재사건으로 이번 소방점검만은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 희망을 가졌지만 어이가 없다”고 한탄했다.
소방시설에 대한 관리소홀과 형식적이고 허술한 소방점검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아파트 준공 당시 아예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소방호스는 준공 당시 연결해 놓았다면 다시 빼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 소방점검을 함께 한 유모 통장은 “소방호스를 직접 연결해봤는데 집중을 해도 제대로 연결하기 어려울 뿐더러 최소 5분 이상 소요됐다”며 “긴급한 상황에서는 더욱 연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비전문가가 연결하면 수압으로 분리되기 일쑤일텐데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본지가 이달 17일과 20일 동두천시 신시가지 주공1~5단지에서 각 한 동만을 선택해 소방시설 상태를 살펴본 결과 3단지와 5단지에서도 소방호스가 연결돼 있지 않거나 소화기가 제자리에 없는 곳이 발견됐다.
주민들이 언제 터질지 모를 위험 속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화문 앞에 적치된 자전거.

소화기가 놓여 있어야 할 자리.

호스는 있으나 연결되지 않은 소화전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