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한신(韓信)이 조나라를 공격할 때, 광무군 이좌거는 성안군에게 3만의 군사를 자기에게 보내주면 한신이 진격하는 길목을 중간에서 끊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성안군은 이좌거의 말을 듣지 않고 한신의 군대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다 대패를 당하고 전사했다.
한신은 조나라에게 승리를 거두자 장병들에게 명령을 내려 광무군 이좌거를 죽이지 말고 산 채로 잡아 오는 사람에게는 천금의 상을 내릴 것을 약속했다. 마침내 이좌거가 한신 앞에 잡혀왔다. 한신은 손수 그를 풀어 높은 자리에 않게 하고는 스승으로 모셨다.
한신이 향후 자신의 처신에 대해 자문을 구하자 이좌거는 “신이 듣자하니, 지혜로운 사람이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은 잃는 일이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은 얻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말하기를 미친 사람의 말도 성인이 택한다고 했습니다. 생각하건대 저 자신의 꾀가 반드시 쓸 수 있는 것이 못되겠지만 어리석은 충성을 다할 뿐입니다.”
이좌거는 한신에게 연나라와 제나라를 공격할 생각을 하지 말고 장병들이 휴식을 취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한신은 이좌거의 도움으로 대성공에 거둘 수 있었다.
사람들을 이 사례를 천려일실(千慮一失)이라고 전한다. 이 말은 천 번의 생각에 한 번의 실수란 뜻으로, 지혜가 많은 사람일지라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보면 한 두가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교훈이다.
대한민국의 안위가 위태롭다. 정치권은 탄핵정국의 권력투쟁에 빠져 민생을 도외시하고 있다. 허망한 대권욕에 천 번 생각을 하다 한 번의 실수로 망신당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이 따로 없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