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은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등의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던 장본인이다.
2004년 3월11일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72시간을 버텨 탄핵안을 자동폐기시키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의원들이 3월12일 새벽 3시50분 본회의장을 기습적으로 들이닥쳐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힘으로 끌어냈다.
당시 박관용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으로 입장할 때 박 의장의 오른쪽을 철통 같이 호위한 사람이 홍문종 의원이었다. 얼굴에는 웃음기까지 보였다. 그렇게 본회의장은 몸싸움이 벌어지며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탄핵안은 193표로 통과됐다. 홍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지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4선이 된 그는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으로 초선 의원 당선, DJ의 대통령 당선 뒤인 1998년 한나라당 탈당 및 새정치국민회의 입당, 2000년 16대 총선 때 무소속 출마, 2003년 4월23일 16대 보궐선거 때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당선된 전력이 있다. 당 지도부에 잘 보이려 했던 게 노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선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17대 총선에서는 탄핵 후폭풍으로 낙선했다.
2016년 12월, 그동안 친박실세로 호가호위하던 그는 비선실세가 나라를 말아먹을 정도로 국정을 농단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사 저지했다. 최순실 특검법은 기권했고, 12월9일 탄핵안 표결 때는 반대표를 던진 뒤 개표 결과도 보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12월11일에는 ‘혁신과통합연합’이라는 새누리당 구당 모임을 만들어 반격에 나서자는데 힘을 모았다. 이 때문에 12월12일 새누리당 비박계로부터 ‘최순실의 남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쯤 되면 그의 혼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감별이 쉽지 않다.
탄핵은 이제 수해골프와 함께 그를 상징하는 열쇳말이 될 것이다. 그를 뽑아준 의정부시민들이 ‘1+1 탄핵’ 촛불을 들었다. 이래저래 그에게는 탄핵이라는 말이 반갑지 않을 것 같다. 시민이 이기는지 홍 의원이 이기는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