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의장 박종철)가 집단적으로 이성을 상실한 행태를 보여 파장이 우려된다.
의정부시의회는 2월15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25일부터 4월2일까지 9일 동안 러시아, 헝가리,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을 여행하기로 했다. 의원 8명, 공무원 12명 등 총 19명이 1인당 250만원을 쓰며 4성급 이상 호텔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 1월11일 의정부경전철㈜이 파산을 신청하면서 불거진 의정부시 재정파탄 우려 등 비상국면을 외면한 것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소송에서 질 경우 해지 시 지급금 2천억원 이상을 의정부경전철㈜에 물어줘야 하며, 수십년 동안 해마다 수백억원 이상의 경전철 운영비를 상당 기간 쏟아부어야 할 처지다.
장수봉 의원은 1월20일 제26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의정부경전철 파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재정여건이 취약한 의정부시 역시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구회 의원도 같은 날 시정질문에서 “시장 업무추진비 40%(1천900만원) 등을 줄인 2017년 긴축예산은 한참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김일봉 의원은 2월15일 제264회 임시회 5분발언에서 “의정부경전철㈜ 최대출자사인 GS그룹의 비양심적 기업윤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먹튀 행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재형 의원도 같은 날 5분발언에서 “시민의 애물단지가 된 경전철이 의정부시 보물단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전철역 특화역 조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동유럽 해외여행을 결정하면서 이같은 주장의 진정성에 상처를 입게 됐다. 의정부시도 공무원들을 대동시키는 등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다.
녹양동 송모씨는 “그 돈을 경전철에 써야지. 이 판국에 해외여행이라니,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고 흥분했다. 의정부2동 양모씨는 “의원들은 즉각 사퇴하고 의회를 해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