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10년간 ‘준다준다’ 거짓말 일삼아…사기죄 등 검토”
실제 김성수 후보 소유였다면 부동산실명제 또 위반 논란

▲ 한나라당 김성수 후보

김성수(54)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국회의원 후보가 공사와 관련된 수십억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고, 사회 인사들과의 땅 거래 잡음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계속해서 ‘땅사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김성수 후보는 지난 1996년 본인 소유가 아닌 땅을 양주시 옥정동 ㄱ(46)씨에게 팔기로 하고 허위 매매계약서를 작성한데 이어, ㄴ씨(59) 등 하청업체 12명에게도 공사비 대신 땅 4필지를 팔아 갚기로 하는 내용의 매매예약서를 작성했으나 이 땅도 본인 소유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ㄴ씨 등 하청업체 대표 12명은 1998년 김성수 후보가 발주한 공사비 3억3천여만원을 받기 위해 쫓아다니다가 그해 5월8일 김 후보가 자필로 토지매매예약서를 쓰고, 양주시 마전동 3필지와 광사동 1필지를 팔아 전액 변제키로 했다. 그해 7월28일에는 채무변제각서까지 썼다.

그러나 채권단 대표 ㄴ씨 등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푼도 받지 못한 채 차일피일 ‘준다준다’ 미루는 김성수 후보에게 속아왔다”며 자료 일부를 4월5일 본지에 공개했다.

확인 결과 98년 당시 김성수 후보가 팔기로 한 땅은 모두 등기부등본상 김 후보 소유가 아니었으며, 다만 김 후보가 이 땅들을 담보로 97년 10월8일 양주농협에 채권최고액 6천만원을 빌린 흔적만 나온다. 한 필지는 존재하지도 않는 땅이다.

이와 관련 ㄴ씨는 “그동안 김성수 후보 앞으로 된 재산이 단 한푼도 없어서 소송을 걸지도 못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재산이 12억원이라고 선관위에 신고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김성수 후보를 수차례 만나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채무액 60%만 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채권단과 함께 사기죄 등 민형사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제로 이 땅들이 김성수 후보 소유라고 하더라도 김 후보는 본인 주택 소유문제처럼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가능해 또다른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성수 후보는 4월7일 “유세중이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 김성수 후보가 1998년 5월8일 채권단에게 자필로 작성해준 매매예약서. 그러나 모두 다른 사람 땅이었다.

▲ 김성수 후보가 1998년 7월28일 채권단에게 자필로 작성해준 채무변제각서. 그러나 10년동안 채권단은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