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공식적인 민선4기 체제로 돌입한 의정부시, 양주시, 동두천시가 3일 각각 김문원, 임충빈, 최용수 시장의 ‘성대한’ 취임식을 열고 시정업무에 들어갔다.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문원 의정부시장, 최용수 동두천시장은 가볍게 승리했다. 김문원 시장은 이 때문에 의정부시 최초의 민선 재선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안게 됐다. 무소속이었던 임충빈 양주시장은 한나라당 바람을 꺾고 당선되는 기쁨을 만끽했다.
3개시 유권자들이 민선3기 시장이었던 현직 시장을 재선시킨데는 한나라당의 높은 정당 지지율과 현직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으며, 특히 이들을 상대할만한 강력한 경쟁상대가 없었던데 기인한다. 더불어 ‘큰 대과없이 추진하던 일을 말끔히 마무리하라’는 뜻의 반영이기도 하다.
이번에 당선된 시장들은 각종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 공약을 꼼꼼히 분석해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도 간혹 눈에 띈다. 유권자들의 몫이다. 이미 민선3기 때의 공약을 일부분 포기한 것도 있어서 이번에는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번 취임사에서 김문원, 임충빈, 최용수 시장은 구체적인 시정방향을 제시하면서 약속이나 한듯 행정개혁과 인사개혁, 부정부패 일소를 강조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맛이라는 말처럼 민선4기로 새롭게 출발하는 재선시장들이 새로운 자세로 행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시민들도 이같은 의지와 자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일부 시에서는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의정부시는 행정조직개편을 과거로 후퇴시키는 등 걱정스러운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각종 비리의혹이 도마뱀 꼬리처럼 계속 자라고 있는 점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한나라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벌써부터 ‘패거리 정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정부시의회와 양주시의회는 열린우리당이나 무소속을 배제시키고 사실상 한나라당이 의장단을 싹쓸이하는 의회독재를 일삼았다. 한나라당 독식체제인 동두천시의회는 파벌싸움이 번질 기세다. 의정부시의회는 과거에도 여야 대결구도가 극에 달한 중앙정치의 축소판이었는데, 이번에는 김문원 시장의 지시에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여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상생과 화합, 비판과 견제, 원칙과 소신 등이 살아있는 민선4기 지방자치와 제5대 의회로 발전하지 못하면 시민들은 주민소환제를 발동해서라도 ‘지저분한 정치판’을 청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