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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고향과 떠나가는 노동자들
“쫓겨가는 운명이거든 어디를 간들 신신하랴”
  2017-03-13 11:03:15 입력

현진건의 소설 <고향>은 1920년대 식민지 조선 민초들의 비극적 삶을 그리고 있다.

우리 민족은 일제의 수탈로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을 떠도는 유랑민으로 전락했다.

현진건은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을 배경으로 한 사내의 인생살이를 통해 고향, 즉 잃어버린 조국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한다.

“그러나 세상이 뒤바뀌자 그 땅은 전부가 동양척식회사의 소유에 들어가고 말았다. 직접으로 회사에 소작료를 바치게나 되었으면 그래도 나으련만 소위 중간 소작인이란 것이 생겨나서 저는 손에 흙 한 번 만져 보지도 않고 동척엔 소작인 노릇을 하며 실작인에는 지주 행세를 하게 되었다. (중략) 그 후로 ‘죽겠다’, ‘못 살겠다’ 하는 소리는 중이 염불하듯 그들의 입길에서 오르내리게 됐다. 남부여대하고 타처로 유리하는 사람만 늘고 동리는 점점 쇠진해 갔다.”

대기업들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조선업의 몰락은 또 다른 유랑민을 양산하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동남아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고 한다.

권력 투쟁에만 몰입한 정치권과 일부 기업주들의 탐욕과 무능이 빚어낸 비극이다. 노동자들은 고향을 떠나도 이 비극의 책임자들은 변함 없이 매일 똑같은 짓(?)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참담할 따름이다.

칼럼니스트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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