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세기 세계 최강대국은 청나라였다. 청은 강희제·옹정제·건륭제를 거치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 건륭제 말년에 득세한 세력들은 백성에 대한 가혹한 수탈에 열을 올렸고, 아울러 장기간의 평화와 농업 생산력 증대에 따른 급격한 인구 증가는 오히려 백성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만들었다.
백련교도의 난 등 민란이 대륙 곳곳에서 터져 국가 혼란은 가중됐고, 영국의 교묘한 계략에 의한 아편 밀수입은 막대한 은 유출로 이어져 국가 재정 악화 등 경제 혼란을 초래했다.
결국 청과 영국은 군사적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이것이 바로 제1차 아편전쟁이다. 근대 무기로 무장한 영국 군대는 청나라 군대를 철저히 유린했고, 청은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 결과, 청은 영국과 굴욕적인 불평등 조약을 맺게 된다. 바로 난징조약이다. 청은 광저우·상하이를 포함한 5개 항구를 개항했고, 관세 자주권 상실과 공행을 폐지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가장 치욕적인 것은 홍콩 할양이다.
난징조약은 청의 굴욕적인 근현대사의 시작일 뿐이었다. 청의 무력감을 확인한 영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은 굶주린 이리떼처럼 달려들었고, 제2차 아편전쟁을 일으켜 청의 수도인 베이징을 점령하며 텐진조약과 베이징조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중국 침략에 나서게 된다.
한 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청 제국은 근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봉건주의 체제에 안주하다보니 ‘잠자는 사자’에서 ‘병든 돼지’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게 된 것이다.
청의 몰락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있다. 한 때 세계적인 IT 선진국으로 찬사 받던 대한민국이 제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병든 3차산업국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할 때이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