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대원여객 108번
자이단지 2시간 1회 운행
서울시, 1018번 운행키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민감한 사안마다 경쟁관계를 보이고 경기도와 서울시의 자존심 싸움이 버스노선 문제로 비화되면서 애꿎은 서민들 고통만 커지고 있다.

4천902세대 중 25일 현재 62%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는 양주시 삼숭동 자이아파트 단지 경유 버스인 서울시 관할 대원여객 108번이 최근 경기도 제2청의 이의제기에 따라 1일 10회, 2시간에 1번꼴로 운행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양주시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리며 각종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원여객은 지난 7월 서울시의 ‘적자노선 폐선 조치 또는 청정 CNG 버스 교체’ 명령에 따라 광역버스인 9101번(덕정~종로5가)을 없애고, 8월부터 시내버스인 108번을 운행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대원여객은 10~15분 간격이던 본 노선(덕정~성우·TS·나래아파트~종로5가) 버스와 1일 10회 운행하던 노선(덕정~로얄골프장~종로5가) 버스를 반으로 나눠 본 노선 및 변경된 간선노선(덕정~자이아파트~종로5가)에 각 11대씩 다니게 했다.

그러나 9월20일 경기도버스조합으로부터 ‘시도간 미협의 및 서울시 일방허가’ 진정을 받은 경기도 제2청이 28일 서울시에 노선변경 불가입장을 밝혀, 다시 자이아파트 주민 등은 2시간동안 108번을 기다리게 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 제2청 관계자는 “대책으로 우리 관할 7번과 30번 버스를 증차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쯤 경기버스도 서울버스나 지하철과 환승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서울시가 정식으로 협의를 요청해오면 재검토하겠다”며 “현재로서는 자이주민들이 서울버스를 타려면 셔틀버스로 나와서 (고주내 장거리에서) 108번이나 1018번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시간 1대꼴인 30번(회암~의정부)이나 20분 간격 7번(자이아파트~노원역)의 노선연장이나 증차계획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25일 대원여객으로부터 기존 1018번 버스를 자이아파트에 들르겠다는 사업계획 변경신청서를 접수받아 경기도 제2청에 협의 요청한 상태다. 양쪽에서 협의가 마무리되면 총 18대인 1018번 버스는 10~27분마다 1대씩 운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