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도덕경>에서 “휘어지는 나무는 꺾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할 수 있다. 몸을 구부리는 자벌레는 장차 곧게 펴기 위함이다. 땅은 우묵하게 파인 곳이 있어야 물이 채워지고, 옷이 해어져야 새 옷을 입게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일요일(8월27일)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이변은 없었다. 창업주가 다시 자리를 되찾은 격이지만 출마과정에서 드러난 호남권 의원들의 노골적인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당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안철수 대표의 앞날이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선명 야당’을 천명했지만 대선 후 발생한 제보조작 사건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냉담하다.
과거 정치사를 보더라도 충분한 정치 휴식기를 갖고 재기를 위한 기반 조건이 조성됐을 때 복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재도전에 성공했다.
안철수 대표 체제 출범은 당원들의 고조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 평가가 남아 있다. 이 대목에서 노자의 가르침을 다시 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성인은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그 옳은 것이 드러난다. 스스로 뽐내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공은 오래갈 수 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과 자신의 정치 재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자신의 지위’보다는 ‘국민의 평가’를 더 우선순위에 둔 정치를 펼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국민은 스스로 옳다는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