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향토유적 지정검토중” 해명

▲ 철조망에 둘러쌓인 금릉군묘. 개똥 천지다. /의순공주묘(족두리묘) 주위에 사육되고 있는 개가 한가로이 앉아 있다.

의정부시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자리잡은 정주당놀이의 뿌리인 의순공주 묘역(일명 족두리묘)이 돌보는 사람없이 방치된 채 심각한 수난을 겪고 있다.

본지가 지난달 28일 금오동 천보산 현장을 답사한 결과 금림군(이개윤)묘와 족두리묘 인근에는 철조망이 둘러쳐진 가운데 개 20여마리가 집단 사육되고 있었다. 철조망 주위에는 개똥이 무더기로 쌓여있어 묘역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특히 부흥택시 차고지 공사가 완료되면서 이곳을 오르는 진입로가 사라져 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의정부문화원 관계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한다”면서 “지난 10월5일 의순공주 학술대회를 통해 향토유적 지정을 시에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묘역 부근에 ‘족두리묘와 정주당놀이’ 해설 안내판이 의정부문화원 자료제공으로 설치됐지만 그는 “현재 관리주체가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원의 요구가 있는만큼 향토유적 지정을 검토중”이라며 “빨리 향토유적으로 지정돼 묘역을 정비하고, 의순공주 정신을 선양하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속인원이 모자라 의순공주 묘역 불법사항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울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