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오니)의 양을 줄인 뒤 소각장에서 태워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추진한 사업이 100억원 가까운 돈을 투입하고도 기술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3년 7월 95억여원 규모의 ‘공공하수처리시설 슬러지 감량화 사업’을 시작했다. 장암동 하수처리장에 전기탈수기 등을 설치하여 함수율을 60%로 맞추면 슬러지 양이 줄어들고, 이를 바로 옆에 있는 소각장에서 태우면 위탁처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은 1일 80톤 가량 발생하는 슬러지를 별도 예산을 들여 외부로 반출해 위탁처리하고 있다. 감량화 사업이 완료되면 슬러지는 절반 수준인 40톤 가량으로 줄어든다는 게 의정부시의 계산이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설치공사를 완료한 뒤 지난 4월12일 종합시운전에 들어갔으나 함수율 60%가 나오지 않아 6월14일 중단했다. 시공업체는 9월20일 현재까지도 함수율 60%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8월16일에 이어 9월11일까지 시공업체에 종합시운전 개시 기간을 계속 연장해줬다. 공교롭게도 의정부소각장이 9월4일부터 10월9일까지 정기점검 기간이어서 종합시운전 개시 시간을 사실상 6개월이나 지연시켜주는 것이다. 이 기간 만큼 슬러지 위탁처리비만 쓸데 없이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16년에도 전기탈수기 시설개선을 위해 4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등 슬러지 감량화 사업이 크게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함수율 60%를 맞추지 못하는 원인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20일 의정부시 관계자는 “함수율 미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공업체가 슬러지 성상 및 운전조건 등 최적의 환경을 분석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10월17일 준공 계획일에 맞춰 함수율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