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풍파랑(乘風破浪).’
원래 이 고사성어는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종각(宗慤)이라는 장군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됐다.
종각의 숙부 종병(宗柄)은 어린 조카에게 장래 희망을 물었다. 이에 종각은 “거센 바람을 타고 만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 나가고 싶습니다(願乘長風破萬里浪)”라고 답했다고 한다.
종각은 어려서부터 무예가 뛰어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10대 때 자신의 집에 들어온 10여명에 달하는 떼강도에 맞서 싸워 물리쳤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전해질 정도다.
후일 군인이 된 종각은 임읍(林邑, 지금의 베트남)을 정벌하기 위한 원정길에 부관으로 출전했을 때 빼어난 지혜로 위기에 빠진 송나라 군대를 구해낸 이야기도 유명하다.
당시 임읍의 왕은 코끼리떼를 공격 전면에 내세워 송나라 군대를 곤경에 빠뜨렸다. 이 때 종각은 병사들을 사자처럼 꾸며 코끼리떼 앞에서 춤을 추게 하자 놀란 코끼리떼가 도망을 쳤다. 송나라 군대는 종각의 지혜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요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즉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는 뜻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원대한 포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비쳐진다.
하지만 현재 자유한국당 사정을 보면 과연 홍 대표 바람대로 자유한국당이 승풍파랑의 길을 걷게 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 말 단행한 당무감사 결과로 빚어진 내홍과 홍준표 사당화 논란을 보면 ‘거센 바람과 거센 물결’은 보이는데 이를 극복하고 헤쳐 나갈지는 의문이다.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판가름이 나겠지만 현재로선 ‘?’이다. 홍 대표가 고사성어의 주인공 종각이 될지 여부는 본인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