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개는 임오군란을 진압하러 온 청국의 장군이다. 임오군란을 진압한 원세개는 조선 총독처럼 오만방자한 언행으로 악명을 떨쳤다. <조선왕조실록> 고종 23년 7월29일 경신 3번째 기사에 나오는 원세개의 발언을 보면 우리 조선을 얼마나 무시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의정부에 ‘조선 정세를 논함(朝鮮大局論)’이라는 글을 써서 보냈다. 서두에 “조선은 동쪽 모퉁이에 치우쳐 있는 나라로서 영토는 3,000리(里)에 불과하고, 인구는 1,000만명도 못되며, 거두어들이는 부세도 200만석(石)이 못되고, 군사도 수천명에 불과하니 모든 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빈약한 나라”라고 운을 뗐다.
청나라의 일개 장군이 조선 정부에게 보낸 글이라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다. 그는 “지금 강대한 이웃 나라들이 조여들고 있는 때에 사람들은 안일만 탐내고 있습니다. 역량을 타산해보면 약점만 나타나서 자주 국가로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강국의 보호도 받는 데가 없기 때문에 결코 자기 스스로 보존하기 어려운 것은 자연적인 이치로서 천하가 다 아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조선과 청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선은 본래 중국에 속해 있었는데, 지금 중국을 버리고 다른 데로 향하려 한다면 이것은 어린아이가 자기 부모에게서 떨어져서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으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조선과 청의 관계를 나라와 나라의 관계가 아닌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비유한 것이다. 또한 “조선이 만일 중국을 배반한다면 중국은 필연코 재빨리 군사를 동원해 신속히 와서 점령하는 것을 상책으로 삼을 것”이라며 “만약 일부 부대를 출동시켜 조선을 점령하려고 한다면 돌로 달걀을 깨듯이 쉬울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현재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도 원세계와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드 배치 보복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발생한 기자 폭행사건, 그리고 이번 평창올림픽에 당 서열 7위급 인사를 파견한다고 한다. 대국(大國)의 풍모는 간데 없고, 소인의(小人)의 좁쌀만 보인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