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의정부예술의전당이 해마다 개최하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등 대형 문화예술 프로젝트도 모자라 소규모 지역행사까지 독식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5월3일부터 매주 토요일 의정부역 동부광장 앞 오거리 중앙로(1.2㎞, 왕복4차로)를 차없는 거리로 운영하면서 이 곳에서 각종 문화예술공연을 펼쳤다.
3일은 문화원이 토요문화가산책을, 10일은 예술의전당이 국제음악극축제를, 17일은 음악협회가 작은 공간 큰 음악회를, 24일은 문화원이 언더그라운드 통기타 공연을, 31일은 문화원이 대학동아리 공연을 진행했다.
의정부시는 이어 6월은 전통문화 축제, 7월은 즐기는 비 축제, 8월은 썸머 축제, 9월은 한가위 축제, 10월은 시민의 날 축제, 11월은 김장 축제, 12월은 크리스마스 축제 등 매월 테마별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6월부터의 행사진행을 위해 제1회 추경예산안에 3억100만원을 추가 편성하고, 5월23일 12일 일정으로 열린 의정부시의회 제173회 임시회에 예산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이 행사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지역 예술단체에 급격히 전파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해마다 의정부시로부터 운영비 45억여원을 지원받아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기획·섭외하여 무대에 올리고,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와 천상병예술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 이 때문에 소규모 지역행사까지 독식하는 것은 다양한 문화예술 발전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중앙로 행사를 예술의전당이 주최한다는 것은 헛소문”이라며 “중앙로 문화의 거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방안과 각종 참여프로그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경에 예산이 통과되면 그 때가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예술의전당 관계자가 추진위원회에 참여할지 안할지도 결정된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의정부시가 김문원 시장 측근이 사무처장으로 있는 예술의전당에 중앙로 행사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사람 따라 지역행사가 옮겨다니는 꼴”이라며 “민간주도 행사를 버리고 관주도로 가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정부시의회 이종화 기획·복지위원장은 “예술의전당이 주최한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며 “중앙로 행사 계획을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