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삼국통일은 나당 연합군이 백제와 고구려를 연달아 멸망시킨 것이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백제와 고구려의 내분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제 의자왕은 충신 성충이 탄현과 기벌포를 사수해야 한다는 고언과 이에 동조하는 흥수의 충고를 듣고도 이를 시기한 간신들의 거짓말에 속아 나당 연합군의 공격을 막지 못해 700여년의 종묘사직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망국의 군주 의자왕은 수십만명의 백제 유민들과 함께 당나라에 끌려가는 치욕의 삶을 살다가 이국땅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고구려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당대의 영웅 연개소문이 살아있을 때는 당과의 전면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한민족의 방파제 역할을 했던 동북아 최강국 고구려도 내분으로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연개소문이 죽자 자식들의 다툼이 발생했다. 장자인 남생이 막리지가 돼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아우 남건과 남산이 간신들의 이간질에 속았고, 남생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형제의 분열은 고구려 멸망의 신호탄이 됐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홍준표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전략공천되면서 탈락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경우 안상수 현 시장이 홍 대표 측근 인사인 조진래 전 경남부지사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력 시사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은 항상 있었던 일이지만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보수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분열하는 것은 공멸을 의미한다. 약자는 뭉쳐야 하는 법인데도 대한민국의 보수는 통합할 의지도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남겼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새겨들어야 할 명언이 아닐까 싶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