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유례를 찾기 힘든 ‘손 안 대고 코 푸는’ 선거전략을 짠 의정부 자유한국당이 ‘박순자 역주행설’로 해괴한 공천작업의 정점을 찍고 있다. 

의정부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경기도의원의 경우 의정부시 제1선거구에 김정영(44) 도의원, 제2선구거에 정진선(61) 도의원, 제3선거구에 국은주(53) 도의원, 제4선거구에 박순자(59) 도의원을 공천했다.

의정부시의원은 가선거구에 조금석(59) 시의원, 나선거구에 김일봉(57) 시의원, 다선거구에 임호석(45) 시의원, 라선거구에 김현주(47) 시의원을 공천했다.

특히 시의원은 가선거구(2명)를 제외한 다른 선거구에서 3명을 뽑기 때문에 최소 2명 이상을 공천하던 전례를 깨고 딱 1명씩 출마시켜 ‘몸 사리는 패배주의 전략’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임호석 김현주는 소위 ‘홍문종 키즈’로 분류되는 시의원으로, 무조건 당선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지난 4월20일 제4선거구 경기도의원 공천을 받은 박 도의원은 4월26일 예비후보로 등록까지 했음에도, 5월1일 의정부시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한 것으로 정가에 소문이 퍼졌다. 의정부시 여성단체협의회장 출신인 박 도의원은 경기도의원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는 등 ‘꽃길’을 걸은 인물이다. 사실이라면 시의원 비례대표 신청도 ‘꽃길’만 가겠다는 뜻이다.

현직 도의원이 시의원으로 출마하는 역주행도 의정부에서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않은 정치행보여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공천은 반납하지도 않았고, 예비후보도 사퇴하지 않은 상태다.

안금례 전 의정부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이 한국당 시의원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여성단체협의회장 출신들의 암투도 최고조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도의원은 5월3~4일 본지가 10차례 이상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당이 박 도의원의 빈 자리를 메우려는 과정에서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을 수십년간 보좌해온 최측근인 최종복 전 경민학원 총동문회장이 자존심이 크게 망가져 4월26일 한국당을 탈당하는 등 내분이 극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