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 원형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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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이후, 올해로 52회 정기공연을 맞이했다. 별산대보존회에 들어온 지 30년이 지났고, 두 번째 회장을 맡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원형 계승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정한 목적은 아직도 잘 지켜지고 있다.
우리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의 모든 사람들은 별산대놀이가 바뀌거나 변형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힘겨운 일이 가끔씩 생기기도 했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문화를 한 걸음도 옆으로 새지 않고 그대로 지켜내겠다는 신념이 있다. 애정과 자금심이 우리의 힘이다. 그렇기에 문화원형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가장 완벽한 형태의 산대놀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
별산대놀이는 조선시대 외국 사신들을 영접할 때 특별히 연희되던 중요한 산대극으로, 궁중행사로서 산대도감에서 관장했다. 조선시대에는 현재 서울의 동대문 일대까지가 양주목일 정도로 양주는 굉장히 큰 지역이었다. 궁중행사가 있을 때면 양주목사가 임금의 옆에 앉을 정도였으니, 그 위세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할 만하다.
녹번, 아현 등지의 본산대를 초청하여 구경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여러 가지 불편함을 느끼고 본산대를 본떠 탈을 만들고 연희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계승되어 왔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양주별산대놀이다. 이러한 우리 지역의 고유한 문화원형을 그대로 계승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를 그대로 전승시켜나가고 있는데, 무척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탈춤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체계가 연계되지 않아 정규교육으로서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말과 춤사위가 모두 원형, 즉 고어와 옛 몸짓이 많아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관심이 없다면 찾아오는 사람도 없을 것인데, 정기공연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 오는 것을 보면 희망은 있다.
많지는 않지만 전국에 인간문화재, 조교, 이수자, 전수자가 있고, 다른 직업으로 생계를 각오하고서라도 문화원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양주별산대놀이는 100년, 200년 후에도 원래의 놀이를 그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몰락한 양반, 파계승, 왜장녀 등이 나와 세상의 부조리함을 비웃으며 민중의 애환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어느 시대 어떤 세태를 풍자한다 해도 어색할 것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가까운 풍자극이다. 해학과 풍자의 한 마당이자 경기북부에서 제일 큰 전통문화인 우리 양주별산대놀이와 더불어 이를 지켜가는 보존회 가족들이 무척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