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은 승전일까? 패전일까?
훗날 역사는 조선의 승전이라는 표현을 쓴다. 7년여의 전란을 겪고 왜군이 물러났으니 승리한 것이라는 주장일 듯 하다. 특히 승전 요인으로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승전, 의병의 활약, 명나라의 원군, 그리고 우리 민족의 문화 우월의식 등을 제시한다.
하지만 조선의 위정자들을 보면 패전이다. 일본은 7년 전쟁의 결과, 전쟁을 일으킨 히데요시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했고, 새로 집권한 도쿠가와 막부는 조선과의 국교 정상화를 통해 선진 문화를 적극 수용해 국가체제를 재정비했다.
반면 조선은 왜란 중에도 당파 싸움으로 김덕령 장군과 같은 훌륭한 의병장을 역적으로 몰아 희생시켰고, 한 때 이순신 장군도 삼군수군통제사에서 파직시켜 가혹한 고문을 가했던 적이 있었다.
만약 원균의 패전이 없었다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또 이순신 장군의 재기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조선 위정자들의 전략적 패배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후복구와 현명한 중립외교로 조선의 재건에 힘쓰던 광해군을 도덕적 약점을 문제 삼아 반정을 일으켜 내쫓았다.
서인 집권자들은 중원의 패자가 급변하는 격동의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명에 대한 사대주의에 빠져 또 다시 여진족의 말발굽에 짓밟히는 수모를 피할 수 없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선 백성의 몫이 됐다. 따라서 임진왜란은 패전이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내홍의 늪에 빠져 있다. 자기의 탓은 없고, 남의 탓만 일삼고 있다. 조선 위정자들이 민심과 국제정세를 무시하고 기득권 다툼에만 몰두했듯이 자유한국당 나리들도 보수 대혁신의 시대 요청을 외면하고 당권 다툼에만 전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현재 모습이라면 2020년 총선은 이미 결정됐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