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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계급론
  2018-10-10 10:21:43 입력

광릉하하연수원에 심은 나무들이 20년이 되다보니 거목으로 자라났다. 느티나무, 귀륭나무, 계수나무, 두충나무, 소나무, 주목나무, 단풍나무, 목련 등이 모두 큰 나무로 자라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있다. 소나무와 측백나무 아래 쪽은 잡초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이다.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타감물질을 발생시켜 다른 식물의 씨앗이 발아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숲속의 많은 나무들이 소리 없이 화학물질을 내놓아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자기 자신의 성장도 억제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만의 종족 번성을 위해 화학물질로 서로 성장 억제작용을 하는 현상을 타감작용이라고 하며 화학억제물질을 타감물질이라고 한다. 이런 타감작용은 인간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언젠가 환경운동을 하는 이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야생화만 전문으로 사진 찍는 이들 중에는 극소수이지만 자신이 발견한 야생화를 찍은 후 꽃을 꺾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신만이 귀한 꽃의 사진을 가지겠다는 욕심이 과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탄생된 인간타감작용 현상인 것이다.

인간타감작용 현상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차례차례 순서대로 구입해야 하는 경기장이나 공연장 입장권을 미리 선점해서 나중에 암표로 파는 행위를 인간타감작용이라고 할 수 있고, 대기업들이 제과점이나 마트, 할인점으로 골목상권까지 진출하여 영세상인들 밥줄까지 빼앗는 행태를 인간타감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기업이나 부의 대물림도 인간타감작용이라고 할 수 있고, 요새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교계의 세습이나 재벌의 편법 자녀 경영권 승계가 인간타감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사회의 사정을 반영하고 있는 수저계급론도 인간타감작용 현상 중 하나이다. 20~30대 청년들이 부모의 연소득과 가정환경 등을 수저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다. 돈 많고 잘난 부모를 둔 아이들은 금수저, 그렇지 못한 평범한 아이들은 흙수저라는 것이다. 이것은 서양속담 ‘은수저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라는 말에서 인용됐다. 수저는 더 구체적으로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나뉜다.

부모 자산이 20억원 이상이고 가구 연소득이 2억원 이상이면 금수저, 자산 10억원 이상에 가구 연소득 1억원 이상이면 은수저로 분류한다고 한다. 자산 5억원 이상에 가구 연소득 5,500만원 이상이면 동수저, 자산 5,000만원 미만에 연소득 2,000만원 미만일 경우 흙수저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동수저와 흙수저 사이에 목수저와 프라스틱 수저를 끼워넣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큰 문제점은 한 번 흙수저로 태어나면 은수저, 금수저로 올라가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계층 이동이 어렵다보니 많은 젊은이들이 좌절감과 패배 의식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는 아직 싹도 안보이고 오히려 점점 더 계급격차가 심화되어 가는 현실이다. 부모의 재력에 의해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가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우니나라를 ‘헬조선’이라고 자조하게 되었고, 실업률이 최고로 높은 현실 속에 좌절과 절망으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런 결과 요즘 젊은이들을 N포세대라고 부른다. 즉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 여기에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을 포기한 5포세대, 여기에 꿈과 희망을 포기한 7포세대, 여기에 건강과 학업마저 포기한 9포세대, 장래 희망을 발견할 수 없게 된 이들 모두가 포기한 것은 미래인 것이다.

우리 세대는 모두가 가난하였지만 본인이 노력하면 기회도 주어지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어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살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암담한 시대가 되었는지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웃음에는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다. 만인 앞에 웃음은 공평하다. 금수저라고 더 잘 웃고 흙수저라고 더 못 웃을 이유는 없다. 웃음은 모두에게 공평하고 평등하다. 일제 때 절망 가운데 있던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벌였던 ‘방그레, 벙그레, 빙그레’ 웃음운동이 이 시대 희망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을 위해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

흙수저, 헬조선, N포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웃어보자. 웃다보면 잊혀졌던 긍정과 꿈과 희망을 향해 다시 달려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방법도 생각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신학자 하비콕스의 ‘웃음은 희망의 최후 무기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깊이 음미해 보고 희망의 웃음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18-10-10 10:28:26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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