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기원전 111년 남비엣 왕조가 한 무제의 침략으로 멸망하고 약 1000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다. 20세기가 되자 세계적 강국인 프랑스를 꺾고 독립을 쟁취했고, 월남전 승리로 세계 최강 미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던 베트남으로선 잊고 싶은 과거사다.
베트남이 다시 독립국가가 된 시기는 중국의 당 왕조가 멸망하고 5대 10국의 혼란기에 빠졌을 때였다. 응오꾸엔은 중국 세력을 몰아내고 응오 왕조를 세웠고, 이후 딘 왕조와 레 왕조는 문치주의로 나약해진 송에 대항하며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11세기 초 성립된 리 왕조는 국호를 ‘대월’로 사용하며 참파를 공략하는 남진 정책을 펼쳤다. 특히 철천지 원수인 중국의 송나라를 공격해 유리한 조건으로 화친을 맺는 쾌거를 올리며 옛 치욕을 설욕했다.
쩐 왕조는 당시 세계 최강인 몽골의 침략을 수차례나 격퇴하며 독립을 유지했던 왕조로 명성이 자자하다. 베트남의 자주성이 입증된 대표적인 역사다.
앞서 밝혔듯이 베트남은 프랑스 제국주의 침략을 받아 식민지가 됐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와 맞서 싸워 독립을 쟁취했고, 미국과의 일전을 통해 통일을 이뤘다. 현재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이면서도 개혁개방정책을 수용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월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때 미국 및 우리 대한민국과 전쟁을 벌였던 베트남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회담이 열리는 것을 보니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자주성이 강한 나라 베트남에서 평화의 메시지가 전해오기를 기원한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