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육성 차원에서 우수한 해외대 유학생 지원사업을 실시하겠다’는 취지로 2002년 9월6일 창립된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은 매년 8월경 지원서를 접수 받아 10월경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설립기금은 1천500억원이었지만 향후 5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흔히 돈많은 기업이나 정치인들이 제법 똑똑하다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기숙사를 지어주는 등 그들의 학업을 도운 다음 이들을 자기 기업이나 자기 정치라인에 줄서게 만드는 게 대부분이었다. 상당부분 ‘공짜’는 없는 셈이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지난 8월18일 국회에서 “삼성 X파일에서 떡값을 받은 자는 (97년 9월 기준) 최경원 당시 법무부차관, 김두희 당시 성균관대 이사, 김상희 당시 대검수사기획관, 김진환 당시 서울지검 2차장 검사, 안강민 당시 서울지검장, 홍석조 당시 서울지검 형사6부장, 한부환 당시 서울고검 차장검사 등 7명”이라고 공개해 일대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홍석현 전 중앙일보 동생인 홍석조씨는 주니어(후배검사)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고, 2003년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있으면서 삼성맨을 요직에 앉힌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삼성장학생의 꼬리가 잡힌 것이다.
우리지역 정성호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은 삼성 X파일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이건희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자 법사위에서 반대했던 여당의원 중 한사람이어서 항간에는 ‘준 삼성장학생’으로 회자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박정희 군사정권이 62년 몰수한 뒤 그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올해 2월 이사장직에서 사퇴한 정수장학회의 모태 부일장학회의 수혜자다. 오래전 문희상장학생으로 거론되는 이들의 대표는 김경호 의정부시의회 의원과 박세혁 전 시의원이었다.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운영위원장인 김성수씨. 김성수장학생이 되기 위해 일부 전현직 정치인들이나 정치지망생들이 안달났다고 한다. 순전히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서다. 정성호장학생 리스트도 나돈다.
최근 의정부시의회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태가 눈꼴 사납다. 한나라당 출신 김문원 시장이 홍문종 도당위원장을 제치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와 코드가 맞아 떨어지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시장과의 밀월관계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인지, 그 때문에 ‘김문원 대세론’에 편승해 다음 임기에서도 더욱 ‘질퍽한 재미’를 즐기려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들이 각종 위·불법을 눈감으면서까지 돌격대식 옹호결사대로 나서는 모습은 분명 김문원장학생이 틀림없는 사실임을 만천하에 입증해주는 짓이다. 김문원장학생 리스트에는 시청 공무원들도 일부 포진해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김문원장학생들이 의정부 발전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행태가 눈물겨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