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1.03 (화)
 
Home > 여론 > 풍향계
 
17일 회동 알려진 날, 엔도르핀 돈 대통령
고승우/미디어오늘 논설실장
  2008-08-27 10:47:20 입력

청와대 6개월과 KBS, 언론재단

청와대 주인이 바뀐지 6개월이 되었다. 청와대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이 대통령이 자신했던 경제조차 낙제점이고 외교, 남북문제 등도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이제부터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신세대들의 승전고에 빌붙어 한 판 해보겠다는 식이다. 그런데 그 모습에서 신뢰감이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청와대가 KBS와 한국언론재단에 대해 보이는 정치력이 너무 한심스럽고 분통이 터지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나라 사무처 직원 초청 만찬 석상에서 “엔도르핀이 돌고 있다.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최고로 신나는 날이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청와대가 KBS 사장 선임에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한 날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 등이 지난 17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비밀리에 대책회의를 갖고 KBS 사장후보들을 면접한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대통령이 정상적인 국정을 수행하는 과정이었다면 ‘엔도르핀’ 말이 나왔을까?

청와대가 정치를 잘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치에 대한 철학과 원칙, 그 방법론만큼은 국민의 가슴에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한두 가지 정책에서 실패했어도 미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게 된다. 그러나 청와대 주인은 취임 이래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나? 그는 촛불과 공영방송 등에 대해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치가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일만을 골라했다. 그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진전시킨 정치를 한 기억이 없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식 정치를 현실화시키는 언행으로 일관했다. 그의 참모, 여당, 감사원, 검찰, 법원 또한 대통령의 퇴행적 정치력에 아부하는 후진적 모습을 국민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청와대가 지난 수개월 동안 보여준 정치는 일관된 면이 있다. 그것은 ‘동지에게는 상을 주고 적에게는 고통과 손해를 주는 정치’다. ‘고통과 손해’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과거 정권에 임용된 공직자는 자리를 비워달라는 요구 등이었다. 이 요구는 법에 보장된 임기라는 원칙은 철저히 짓밟았다. 민주사회에 지켜야 할 규범이 여럿 있지만 명문화된 법은 만인이 준수해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부터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 우리 사회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정권교체를 두 번 성취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그런데 청와대는 민주주의 관행을 뿌리부터 짓밟는 짓을 골라하고 있다.

엊그제 폭로된 KBS 관련 ‘7인의 비밀회동’은 충격적이다. 참석자의 한 사람인 김은구씨가 공모신청을 했다. 청와대는 “KBS 사장선임에 개입 안 한다”고 했던 거짓말이 들통났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주선한 모임은 KBS 사장 ‘사전 면접’ 의혹과 함께 현행법 위반이란 지적을 받는다. 방통위원장은 정치적 중립을 저버린 행동을 했다. 유재천 이사장은 KBS 사장 청와대 관여의혹을 은폐한 추한 모습을 드러냈다.

KBS 사장 목을 치는 작전에는 청와대가 중심이 되어 권력기관이 총동원되었고, 여당 추천 KBS 이사들도 권력의 애완견과 같은 모습을 실천했다. ‘한 통속’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나는 추한 정치현실이다. 법원 쪽도 청와대 쪽 입맛에 맞는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행정법원, 서울지법이 연이어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에 대해 공영방송의 위상을 후퇴시키는 결정을 내놓았다. 서울행정법원은 정 전 사장이 이 대통령의 해임처분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고 낸 해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데 이어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는 “대통령에 KBS 사장 해임권이 있다”면서 정 전 사장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사법 쪽의 판결은 ‘임면’과 ‘임명’에 대한 국어사전적 의미조차 외면한 몰상식한 것이다.

언론재단 경영진은 청와대·국정원의 경영진 흔들기 속에 22일 “정부·노조 사퇴요구를 거부한다”는 입장표명을 통해 “독립성·생존권 확보 판단 시 명예롭게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와 야당은 “언론재단에 대한 권력의 압박은 공작정치 부활”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언론재단 경영진의 행동은 이 사회에 원칙을 세우겠다는 실천적 의지가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언론재단 경영진이 정부와 노조로부터 받는 고통은 민주법치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정보원은 언론재단의 경영진과 노조를 이간질시키는 추악한 책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청와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아래서 하는 일을 위에서 모른 척 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흔히 써먹던 더러운 수법이다. 이명박 정권이 선거로 집권했으면 선거에 따르는 법과 원칙, 관행을 존중해야 한다. 정치는 연속성이 있다. 오늘의 여당이 내일의 야당이 되는 것 아닌가? 청와대가 기본적인 정치적 논리에 반하는 일을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청와대가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시민사회를 향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일은 더 웃기는 일이다. 청와대는 KBS, 언론재단 문제에 권력이 불법 개입한 사실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해 관련자를 응징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법과 원칙을 준수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사장을 미리 면접한 정정길, 이동관, 최시중 등은 파면되어야 하고 유재천 이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청와대는 미래 정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전에 현실 정치의 상식을 지키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청와대가 정치의 ABC를 짓밟으면서도 눈 감고 아웅 하는 식의 모습을 계속 한다면 청와대의 밝은 내일은 없다.

미디어오늘(www.mediatoday.co.kr)과 기사제휴

2008-08-27 10:55:06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의정부 국힘 “호원동 다락원 공
 김지호 의원, 의정부 PM 안전 합
 경기도-경기도의회 여·야·정협
 경기도의회 이영봉 의원, “의정
 양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안민석 교육감, 찾아가는 교육감
 김지호 도의원, “범죄 예방의
 손임성 경기도 행정2부지사 취임
 가능동 새마을부녀회, 직접 만든
 자금동 통장협의회, 100일간 사
 어려운 형편에도 3년째 나눔 실
 꿈을담는틀, ‘꿈틀 중학 국어’
 신곡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2026년 양주시 사회복지박람회
 양주시, 하나로마트 양주점 폐점
 덕정중학교 육상부, 2026 경기도
 동두천양주교육장, 매달 학교 찾
 녹양동 자율방범대, 안전한 지역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
 의정부시 어린이·사회복지급식
 의정부시, ‘제1회 호원동 오르
 의정부시, 용현지구 광역교통개
 경상원, ‘2026년 경기도 소상공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
 경기도의회 조병진 의원, 송산노
 경기도주식회사, 축구와 농구 이
 경기도, 3대에 걸친 병역이행 기
 동두천시, 2026년 제19기 EM 아
 노후·무연고 간판 등 재난위험
 
김민호 “정덕영은 정성호 보좌관? 부하?” 직격탄
 
양주축협, 서울 바비큐 축제서 ‘한우풍경·돈모닝’ 판로 개척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자 참여기업 선정 불공정”
 
백석농협, 관내 초·중·고 5곳에 장학금 500만원 기탁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장,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걷기 명상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톡방에 쓰면 징계감?”…표현의 자유와 징계의 경계
 
생사의 최전선(응급센터 압수수색과 필수 의료의 기로)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