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충빈 양주시장과 원대식 양주시의회 의장이 멀쩡한 집무실을 뜯어고치는가 하면 잘만 타고 다니던 관용차까지 최고급으로 교체하는 등 시민 혈세를 주머니 쌈짓돈처럼 펑펑 쓰고 있다. 시장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은 6천500여만원, 임충빈 시장과 원대식 의장의 새 관용차는 무려 7천만원에 가까운 큰 돈이다.
이들이 사비를 들여서 멀쩡한 자기 집도 고치고 차도 사고 거리낌 없이 돈을 쓰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일반인들이야 자기 돈 쓰는데 대놓고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이들이 양주시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어서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다.
지금은 유례없는 고유가와 경기침체, 주가폭락, 물가폭등, 환율상승, 금리상승 등 거의 모든 서민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아무리 귀 막고 눈 감은 ‘허수아비’라도 느낌은 있는 법, 임 시장과 원 의장이 도대체 무슨 일하고 있는지 우리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분명 독거노인,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는 물론 사회봉사단체 관계자 등등과 만날 때마다 “사회복지”를 입에 달고 다닐 것이다.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앞과 뒤가 다른 이들이 정치인이라고 하지만, 임 시장과 원 의장의 행태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보다 훨씬 고약하다.
과연 임 시장과 원 의장이 몇날 며칠을 굶어본 적이 있을까, 이른바 쪽방이나 지하방 아니면 옥탑방에서 생활한 적이 있을까, 수업료나 급식비가 없어서 학교에 등교하기 싫은 적이 있을까, 아이들 유치원비나 학원비가 없어서 못난 부모라고 자책한 적이 있을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더욱 아니다. 그래서 몹쓸 행동으로 지탄받는 대명사가 됐다.
멀쩡한 시장실 리모델링 6천500만원, 임 시장과 원 의장의 관용차 각각 7천만원이면 서민들에게는 꿈과도 같은 큰 돈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목숨보다 소중한 돈이다. 물론 임 시장과 원 의장이 주무르는 양주시 한해 예산 4천500억원에 비해서는 ‘껌값’이지만 말이다. 그렇더라도 흥청망청 쓸 돈이 있다면 장학재단에 기부하든, 불우이웃을 돕든 했어야 옳다.
임 시장과 원 의장이 집무실이 낡다고 면장으로 직위가 떨어지고 최고급차를 탄다고 도지사 행세를 할 수는 없다. 임 시장과 원 의장은 지난해 의회 해외연수 불법예산편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렇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자 중 한 사람인 원 의장을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의장으로 선출한 양주시의회는 더더욱 양주시 예산낭비를 감시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