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 칸은 세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몽골의 황제였다. 칭기즈 칸은 동아시아와 유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며 몽골 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칭기즈 칸의 위대성은 남다른 인재 등용에서도 빛난다. 칸의 곁을 지킨 책사는 몽골인이 아닌 거란족 출신의 야율초재였다. 그는 칸이 멸망시킨 금의 관료였다. 야율초재는 칸이 금의 수도 중도(현재의 베이징)을 함락했을 때 발탁됐다.
야율초재의 역할은 유목민족 출신의 몽골을 중세 문화국가로 변혁시키는 데 있었다. 그는 칸에게 “나라를 통치하려면 유학자들이 필요하다”고 건의하며 세계 제국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항복하지 않은 적국의 사람들을 모조리 학살하던 유목민족의 야만적인 풍습과 제도를 폐지한 것은 몽골 제국의 새로운 혁신으로 인정받았다. 만약 칭기즈 칸이 야율초재를 등용하지 않았다면 야만적인 정복왕으로만 역사에 기록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칭기즈 칸은 야율초재의 간언을 적극 수용해 인종과 민족, 종교를 통합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됐고, 후일 원나라가 세계 문화의 용광로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민족출신이며 적국의 관료를 자신의 책사로 삼을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칭기즈 칸이 일개 유목 부족장에서 세계 대제국의 황제로 우뚝 선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요즘 대한민국은 ‘조국 스캔들’로 분열의 시대를 맞이했다. 조국 찬반 시위가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각각 펼쳐지며 증오의 광기가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 거리에 나와 검찰총장을 비난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다른 조국 장관 사랑은 잘 알려져 있지만 대한민국이 필요한 인재는 각종 반칙과 편법 의혹에 휩싸인 ‘문재인의 남자’보다 야율초재와 같은 현인(賢人)이다. 칭기즈 칸의 포용력이 무척 돋보이는 10월이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