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반강제 논란을 부른 동두천시가 이번에는 시장의 특정 공무원 병원비 모금 지시에 따라 움직여 내부 반발이 터져 나왔다.
최용덕 시장은 지난 11월18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특정 직원 A씨를 거론하며 “경제적으로 괜찮은지 병원비가 부담될 것 같다. 십시일반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중환자실을 거쳐 재활 투병 중이다.
지시가 있자 동두천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가 11월20일부터 29일까지 A씨를 돕기 위한 병원비를 모금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동두천시에는 B씨가 백혈병으로, C씨가 암으로 병가 중이며, D씨도 암에 걸린 상태여서 직원 차별 및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공직협이 ‘자율적 참여’라고 하면서도 ‘각 실·과·소 및 동별 성금 모금 명단을 작성하겠다’고 밝혀 또다른 논란도 잇따랐다.
이와 관련 일부 공무원들은 내부 게시판에 “아픈 사람 차별하지 말자”, “시장 지시사항이라서인가”, “성금 내면서도 눈치 보인다”, “명단은 왜 전달하냐. 제출 말라”, “좋은 취지가 퇴색된다” 등의 비판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공직협 관계자는 11월21일 본지와 만나 “아픈 직원이 또 있는줄 미처 몰랐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명단은 십시일반 모금한 직원들의 뜻을 A씨에게 전달하려 한 것으로, 과거 선례가 있지만 작성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명단을 시장에게 보고하려는 것이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아픈 직원들은 소속 부서에서 병원비를 모금하고, 공직협은 따로 위문금을 전달하는 방향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두천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5월18일에는 공무원 체육대회를 열면서 술과 치어리더까지 동원했고,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에는 학생 참석 인원 할당 및 명단 요구, 매년 10월 한 민간단체가 개최하는 체육대회에는 공무원 참석 및 명단 요구, 9월17일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추진 국회 토론회에는 시민 참석 인원 할당 및 명단을 요구해 논란을 키웠다.
또 시장 지시사항이라며 공무원들에게 ‘1인 1계좌 기부단체 정기후원 가입에 동참하라’고 시달해 반강제 논란이 있었고, 관내 업체와 사회복지시설 등에는 협조공문을 보내 ‘희망나눔 행복드림’ 기부사업에 참여하라고 해 ‘관제 기부’라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