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장이 12월31일자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종호 센터장이 지난 1년5개월여 동안 근무하며 겪은 소회를 12월13일 담담하게 밝혀왔다. 전문을 게재한다.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장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항상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고 새로운 사람들과 부대끼는 굴레 속에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시작으로 학창시절을 보내고 직장생활과 군생활 그리고 개개인의 경조사 등을 거치며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것이 인생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에서도 성숙한 헤어짐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또 한 번의 헤어짐이 다가오는 오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년5개월 전,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 부임하여 새로운 환경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만남을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이 주어진 임무인지를 밤낮으로 고민하고 공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없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단어 ‘섬유’. 어느샌가 익숙하게 들려오는 단어가 되어 지금은 나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며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였음을 알게 한 점과 그 도움을 주고자 행복한 마음으로 발로 뛰며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센터장으로서 많은 섬유기업 대표님들을 찾아뵈며 현 섬유산업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수십년을 바쳐 일궈온 회사이기에 그만둘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며, 어두운 미래를 생각하면 모든 것을 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들 하십니다.
이처럼 경기북부지역 내 3,500여개 섬유기업들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현재 경영 악화 및 작업 환경 등의 문제로 장시간 힘든 상황을 보내고 계십니다.
국가 근본산업 중 하나인 ‘섬유산업’을 돌이켜보면, 현재 중견급 이상의 기업들은 인건비와 환경 규제 등의 문제를 돌파하고자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 및 영세 업체들은 내부 경영상 어려움으로 국내 생산활동에만 주력할 수밖에 없음에도 국가적 규제(최저시급, 주 52시간 근무제, 외국인 근로자 고용제한 등)와 인력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경기도 섬유·패션산업의 요충지인 양주·포천·동두천 지역의 산업구조 형태가 무너진다면 인구유입 감소 및 지역경제 쇠퇴 등의 문제로 지방자치 존립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그러므로 국가 또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현 섬유산업 상황을 직시하고 끊임없는 고민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향후 경기도 섬유·패션산업의 컨트롤타워인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을 제고하여 단순히 센터 건물 관리·운영에 초점을 두는 형태에서 도내 섬유기업들의 애로 해소 및 정책사업 지원, 산업정보 교류 활성화 등의 방향으로 구조를 확대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난 1년5개월 동안 많은 섬유기업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떠나는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섬유인’으로서의 자부심으로 꿋꿋하게 기업을 경영하시는 산업현장의 모든 대표님들께 찬사를 보냅니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나아진 미래 섬유산업을 위해 더욱더 힘내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라며, 양주시민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다가오는 2020년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