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싱싱한 채소 ‘늘싱’ 키우는 학선농원 윤찬섭 대표
식생활이 외식 문화로 바뀌면서 고기 먹는 날이 많아졌다. 삼겹살부터 갈비, 불고기, 로스 등 다양한 고기요리 속에 우리 식탁 위에는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상추, 치커리, 깻잎, 쑥갓…. 고기 먹는 자리에 늘 자리잡는 푸른 채소들이다.
양주시 옥정동 학선농원. 3천400여평의 온실과 비닐하우스에는 수경재배를 위해 흰 거품을 뿜으며 흘러가는 물소리와 갓 피어난 푸른 채소들의 싱싱한 내음이 가득차 있다.
학선농원 윤찬섭(56) 대표는 이곳에서 15년 이상 상추 등 쌈채소를 재배해 오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 2003년, 이제 유기농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저까지, 그 이전부터 300년 넘게 이곳에서 농사지어 왔지요.”
학선농원은 꾸준하게 수경재배를 한다. 처음 시설을 설치할 때 설치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수경재배의 장점은 헤아릴 수 없다. 무토양으로 키우는 수경재배농법은 병충해를 줄인다. 또한 비료의 양을 맞추어 중금속을 원천 차단하고 질산의 비중을 조절할 수 있으며 흙이 묻지 않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
“수경재배는 이외에도 쑥갓, 샐러리, 깻잎 등의 향이 좋아지고 일반 상추는 육질이 아삭아삭해집니다.”
학선농원에서 생산된 채소는 늘 싱싱하다는 뜻의 ‘늘싱’ 상표로 서울 창동 농산물유통센터, 의정부 하나로마트, 회천 등 7개 매장에 들어간다. 또한 학선농원은 한국농업전문학교의 시범실습농장이며 윤찬섭 대표도 농업전문학교의 현장 교수이다.
“지금 농업의 문제는 젊은 세대들이 기피한다는 겁니다. 계속 농업으로 가려면 과학화, 기업화되어야 합니다.”
윤대표는 수경재배와 동시에 시설을 과학화, 기업화 시키고 계속적인 능률 향상을 도모한다.
“처음에 재배판을 철로 했더니 열과 냉기의 영향을 받아 스티로폼으로 교체하고 작업대도 높여 일하는 사람을 편하게 했지요.”
작업장에는 근처 주민들이 연신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등이 굽은 할머니 한 분도 능숙한 손짓으로 상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지금 같이 일하시는 분은 11명입니다. 농원이 산업화되어서 근처 주민들의 일거리도 생기고, 장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주말이나 휴일이라고 채소가 자라지 않고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휴일도 주말도 없이 매일 4시30분에 일어나 일한다는 윤대표는 한 가지 서운한 게 있다.
“농업은 착한 마음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저희는 매장에 직접 판매해 그만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안전 농산물을 선호한다면서 유기농에서 벌레라도 나오면 기겁합니다. 벌레, 흙이 있다고 지저분한 게 아니라 농산물이면 당연한 겁니다.”
몇 대를 이어 땅과 작물을 키우고 그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학선농원 윤찬섭 대표. 유기농민의 진실은 푸른 채소가 밝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