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의정부지사(지사장 김미경)는 2019년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운용수익금 증가 등에 힘입어 직전연도 대비 97조 9천억원 증가하여 736조 7천억원에 이르렀다고 2월28일 밝혔다.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잠정)로 기금운용본부 설립(199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 4천억원(잠정)으로, 이는 2천200만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 수준이며, 이에 따른 누적 수익금은 367조 5천억원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2019년도 국민연금 수익률이 11.3%에 이르는 것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제기됐으나,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 노력을 진행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에 따른 영향이 크다.
금융부문 운용수익률은 11.33%이며, 각 자산군은 국내주식 12.58%, 해외주식 30.63%, 국내채권 3.61%,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자산 9.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은 연도말 미국과 중국간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 및 환율 영향을 받아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역시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두 자리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
채권은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정책 실행에 따른 금리 하향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국민연금의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대체투자는 이자 및 배당 수익과 함께 보유자산 가치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의 영향을 받아 9%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6월말경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말 국민연금기금은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
기금운용본부는 설립 이후 장기적 성과 제고 및 위험관리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지난 10년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 포인트 줄어들고 주식 및 대체투자는 각각 22.8% 포인트, 7.0% 포인트 늘어났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제도 시행(1988년) 이후부터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 최근 3년간 5.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024년에 1천조원, 2041년에는 1천 700조원에 이르고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민연금은 국내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하여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기금관리를 위해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및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