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5일에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이제 열흘 정도 남았다.
아니 벌써? 언제 4년이 지나갔을까?
4년 전에 선거에 출마했던 그 잘난 후보들이 당선만 시켜 주신다면 우리 삶을 신데렐라처럼 바꿔 준다는 흰소리에 혹해서 표를 줬는데, 어째서 나는 오늘도 여전히 낡은 옷만 걸치며 먼지 더미를 뒤집어쓰고 살아야 하는지 당최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정치인이 입에 발린 말로 나를 우롱하는 것인지 여부를 헌법상 주권자로서 따져 보고 싶다.
왜? 난 더는 바보처럼 되고 싶지 않으니까.
자, 이 대목에서 우리 유권자들께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그 후보자를 선택하였는지.
거리에서 명함을 주며 열심히 인사하는 모습 혹은 화려한 경력이나 수려한 외모를 보고? 아니면 개인적인 인연이 있어서?
에이, 남들도 다 그러는데 뭘 순진하게 그딴 걸 묻고 그러시나! 하며 눈을 흘길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주인으로서 제대로 된 사람을 뽑지 못하고 관심을 게을리하니 우리 삶이 나아지지 않고 요 모양 요 꼴로 이어져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제대로 선택을 할 수 있나?
2003년 이전에는 다수의 유권자가 누구나 쉽게 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 모여 합동연설회 또는 정당연설회를 보면서 후보의 자질이나 정당의 정책을 검증하는 기회로 삼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2004년부터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종합유선 TV 상에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후보자 간의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니, 유권자가 정책을 비교 평가해서 후보나 정당을 선택하는 좋은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선거방송토론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주민설문 응답의 우선순위에 따라 선정된 3∼4개의 주제와 질문에 대하여 약 90여 분에 걸쳐 후보자가 효과적이고도 실천 가능한 대책을 제시하는지 여부를 다른 후보자와 동시에 비교하며 검증할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정책이란 우리 삶의 질을 좌우할 주제이기에 내가 생각하는 방안과 후보자가 제시하는 대책을 비교해 본다면 희망을 주는 公約인지 흰소리에 불과한 空約인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거리 혹은 연설대담장 등에서 후보자를 만난다면 제아무리 훌륭한 방안을 제시한다 해도 일방적이라 타 후보자와의 변별력이나 비교검증이 어렵지 않겠는가? 그래서 선거방송토론회의 엄격한 주관하에 진행되는 TV토론을 권장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선거권을 가졌으나 행사하지 않는 사람, 즉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 IDIOT(바보)라고 한다.
나는 이제 더는 바보가 되고 싶지 않다. 이런 내게 손을 내밀어 바보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현명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