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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리 증후군
  2020-04-06 17:46:08 입력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피아니스트인 지인의 연주 실황 영상을 발견했다. 연주곡은 살리에리의 피아노협주곡 C장조로 아마데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었다. 모차르트곡은 수없이 많이 들었지만 살리에리 곡은 처음이다. 모차르트의 화려한 기교에 비해 절제된 담담한 피아노협주곡이었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어려서부터 음악신동으로 불렸던 모차르트의 화려한 삶을 살리에리의 눈을 통해 조명했다.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한없이 미워하면서도 그에 대한 부러움과 경이를 느끼는 살리에리의 삶을 잘 묘사했다. 지인의 연주를 듣고 살리에리가 정말로 영화에서처럼 열등감과 질투와 욕망의 화신으로 투영된 부정적인 인간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175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766년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한 음악가다. 모차르트가 아버지의 적극적 지원을 받으며 작곡, 지휘에서 천재적 재능을 발휘했다면, 살리에리는 음악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의 독학으로 빈의 궁정악장이라는 명예로운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1788년 빈 궁정악장에 임명된 후 36년이나 궁정에서 활동했다. 경건한 신앙을 가졌고 교회음악의 전통을 중시하며 음악교육과 행정면에서 탁월한 경륜을 갖췄다. 이것을 반증하는 것이 살리에리는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 체르니 같은 당대 위대한 작곡가들의 스승이었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음악가들을 돕고 음악 가족들을 위한 상조회도 마련했으며 정기적으로 자선콘서트도 개최했다. 당시 살리에리의 오페라는 성황을 이루었고, 실제로 빈의 많은 음악 애호가들은 모차르트보다 살리에리 음악에 더 친숙했고 더 많은 호응을 보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형 수재 살리에리는 타고난 천재 모차르트에게 질투와 시기를 느끼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사는 실패자처럼 영화는 묘사한다. 살리에리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모차르트는 그 즉석에서 제멋대로 바꾸고 살리에리를 조롱하는 특유의 웃음을 웃기도 한다.

어느 날 살리에리는 모차르트가 대충 구상한 악보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초고임에도 전혀 수정이 필요없는 훌륭한 악보였기 때문이다. 한 소절만 바꿔도 전체 구성이 무너져 버리는 완벽한 악보를 몰래 본 살리에리는 신의 음성을 들었다고 경탄하며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감탄과 경이를 느낀다. 그리고 자신에게 욕망만 주고 재능을 주지 않은 신까지 원망한다. 더구나 살리에리가 연모하였던 카테리나라는 여인마저 방탕하고 안하무인인 모차르트에게 빼앗기자 그는 앙심을 품고 끝내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모차르트를 독살하는 것으로 영화에서는 묘사됐다.

여기에서 2인자의 심리, 시기와 질투, 열등감도 있으며 1인자에 대해 부러운 감정도 느끼는 심리 상태를 살리에리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런 심리 상태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 흔히 존재한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안하는 것 같은데 항상 자기를 앞지르며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던 친구, 단번에 가장 우수한 대학과 원하는 과에 합격한 친구, 대학 졸업 후 누구나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에 가장 먼저 합격한 친구, 회사생활 하면서 윗사람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빨리 승진하는 동료, 가장 빨리 좋은 아파트를 마련하고 아름다운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친구, 자식들이 공부 잘하고 일류대학에 척척 붙는 친구, 노래와 그림 등에 탁월하거나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며 사는 친구가 그런 종류다.

특히 요즘에는 SNS로 모든 것이 교류되기 때문에 SNS를 통해 남들과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며 사는 세상이 되어 살리에리 증후군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누구나 이 살리에리 증후군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이런 감정들로 인해 자각도 하고 열심히 노력도 하고 자신의 발전에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인류는 이런 욕망을 생존경쟁에서 이기고 생존번영을 이루어온 원동력으로 삼기도 하기 때문이다.

살리에리 증후군을 극복하는 길은 자존감을 키우는 일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도 자존감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 살리에리 증후군이 사라지게 할 수는 없어도 대폭 줄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 인정하는 자아 가치감과 나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도전하는 자아 능력감이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중 좋은 방법은 웃는 것이다. 웃다 보면 시기, 질투, 분노, 원한, 불안, 두려움, 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이 작아지고 살리에리 증후군도 대폭 줄어들 것이다.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20-04-06 17:57:31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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