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현결>에 따르면 “벼슬아치의 요체는 두려워할 ‘외(畏)’ 한 자 뿐이다. 의(義)를 두려워하고 법을 두려워하며 상관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여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면 혹시라도 방자하게 됨이 없을 것이니, 이렇게 하면 허물을 적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목민심서>에서 이를 강조했다.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허물이 넘쳐날 것이고, 하늘을 분노시킬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다산 선생은 또 목민관의 자세로서 ‘무다언 무폭노(毋多言 毋暴怒)’를 요구했다. 즉, 말을 많이 하지 말고 갑자기 성내지 말라는 뜻이다. 한 치 혀의 잘못된 놀림으로 인생을 망친 관리들의 사례는 시쳇말로 차고 넘친다. 설화(舌禍)는 폐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백성을 하늘처럼 받드는 것이 민본주의다. 아울러 백성이 주인이라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한다. 백성의 수준을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받드는 관리의 수준을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최용덕 동두천시장의 ‘시민의식 빵점’ 망언이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용덕 시장은 지난 4월20일 시 간부회의에서 “낮은 투표율은 시민의식이 빵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라는 것은 시민의식을 개혁해야 한다. 투표도 안하면서 국가와 동두천시에 불만 가진 사람은 건의사항도 받아주면 안될 것 같다.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고 주권을 주장할 수 있겠냐”라는 발언도 덧붙였다.
동두천·연천 선거구는 인근 포천·가평 선거구와 함께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낙선한 곳인데, 지역 정가에서는 최 시장의 망언이 이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다산 선생이 강조한 바에 따르면 최 시장은 첫째,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7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54.2%이고, 이번 21대 총선 투표율은 59.3%이다. 최 시장의 발언대로라면 자신을 목민관으로 선택해준 7대 지방선거 당시 시민의식은 빵점이 아닌 마이너스인 셈이다.
또한 ‘무다언 무폭노’의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너무 많이, 갑자기 분노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최 시장이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였나? 하는 불필요한 생각도 든다. 다산 선생이 최 시장의 망언을 듣는다면 어떤 마음이 드실지 매우 궁금하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