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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문화원(원장 홍성준)이 기존 사료를 바탕으로 대부분 짜깁기 편집한 책을 만드는데 수천만원의 양주시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문화원은 지난 2018년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양주사료’(5권 1질/700질)를 편집·인쇄하는데 5천여만원을 사용했다. 이 비용은 양주시로부터 지원 받은 민간경상보조사업비다.
그런데 1~4권의 원문은 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 올린 사료여서, 양주사료 발간이라는 취지보다는 말 그대로 ‘짜깁기 편집’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5권은 부록(조선의 제도와 문화)이다.
의정부문화원이 같은 내용의 ‘양주사료: 총서1~3’을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해마다 1권씩 발간한 바 있어 의미도 반감됐다. 의정부문화원이 만든 책은 경기도메모리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져 있다. 그러나 양주문화원은 전자책을 제작하기로 했으나 5월15일 현재까지 활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양주문화원은 이 책을 인쇄하면서 관내 A업체와 수의계약했다. 또 A업체와 2019년에 2천500여만원을 주고 ‘양주의 내시마을’이라는 책의 편집·인쇄를 수의계약했다. 다만, 이 책은 집필진이 현장조사·발굴한 내용이 뼈대를 이룬다.
2017년에는 5천여만원을 투입해 인터넷에 올라간 자료를 내려 받아 편집·인쇄한 ‘디지털 양주문화대전’(8권 1질)을 만들면서 B업체와 수의계약했다.
이에 대해 양주문화원 관계자는 “다른 문화원들도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지역 사료를 편집해 책을 만들고 있다”며 “전자책은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관내 업체 수의계약은 “비교 견적을 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지방계약법상 여성기업은 5천만원 이하까지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입찰계약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양주사료 발굴 및 계약 등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