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16강을 향한 치열한 승부 속에 4년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도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4년 전과 달리 도를 넘은 응원 행태와 한탕 상업주의는 순수하게 스포츠를 즐기려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토고전 때 의정부시청 앞 잔디공원에서 벌어진 야외응원에서는 진행요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금지된 지역까지 사람들이 밀려들었고 곳곳에 폭죽과 음료수, 숯불꼬치까지 파는 노점상이 나와 밤하늘에는 폭죽의 연기와 숯불연기가 뒤엉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무수한 인파가 부대끼는 가운데 응원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속출했고 경기가 끝나자 승리를 자축하며 폭주족들이 무법 질주하여 교통사고 위험을 초래했다. 사람들이 떠나간 뒤 방치된 쓰레기와 공원 파손 또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의정부시 신수범 네티즌은 의정부시청 홈페이지에 “토고전 때 의정부시청 앞 잔디공원에서 응원을 했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 답답했다. 다음 응원은 종합운동장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경숙 네티즌도 “월드컵 응원을 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시청 앞 광장에 갔지만 협소한 장소에 무질서, 한탕 노리는 노점상까지 많았다. 서울과 다른 지역은 운동장에서 응원했다고 했는데 의정부는 왜 시청 앞 광장인가. 토고전 응원은 씁쓸한 추억이었다. 시민들의 의식도 문제지만 장소 제공의 신중한 선택이 있었더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두천시 김은영 네티즌은 “2002년처럼 공설운동장에서 했으면 이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에서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올지 몰랐나. 갔다가 경기 시작 전에 돌아간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경기를 본 시민들은 시에 실망하고 신시가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시청이 고마웠을 것이다”고 비꼬았다.
김상규 네티즌은 “지난번과 같은 무질서한 응원을 반대한다. 길거리 응원을 한다면 전문적인 사람들로 응원을 이끌어가도록 하자”며 “또 휴지통을 설치하고, 노점상인들은 다른 곳으로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한다.
강지훈 네티즌도 “행사에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행사 주최는 이 지역 상인들인가? 먹자골목처럼 시끄럽고 아가씨들이 춤이나 추면서 커다란 음악에 노래나 부르고 실망이다. 차없는 거리는 협소하고 공사도 끝나지 않아 위험한 장소다. 차라리 공설운동장을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지적했다.
동두천시는 “응원전을 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하는 경우 인조잔디 보호에 문제가 있다. 스위스전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니 시민회관 체육관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