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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식품업계가 낳은 최대 걸작?-라면
  2006-01-13 11:57:57 입력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에 이어 라면 전체 소비량으로는 세계 4위지만 1인당 라면 소비량으로만 따진다면 단연 으뜸이다.(한국 84개, 중국 15개, 일본 40개) 이러니 라면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라면 비판론자들이 라면을 제대로 된 음식으로 취급하지 않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일단은 영양 불균형이다. 열량은 높으면서 영양은 별로 없는 식품이라는 평가에 대해, 라면 회사들은 라면이야말로 영양소가 고루 함유된 식품이라는 주장을 편다. 특히 스프에 채소·버섯·해산물 등을 제대로 첨가하기만 하면 단백질·광물질·비타민류를 다양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비판론자들은 채소 스프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 또한 가공 과정을 거치며 상당 부분 파괴되는 만큼 영양이라고 할 것이 별로 없는 식품이라고 주장한다.

다음은 라면을 튀길 때 쓰는 기름의 문제이다. 1989년 발생한 이른바 쇠기름 파동 이후 대부분 기업들은 라면용 튀김 기름을 동물성 ‘우지’에서 식물성 ‘팜유’로 교체했다. 그러나 팜유 또한 몸에 해로운 포화 지방산을 50% 가량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라면 회사들은 팜유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안전한 기름 중 하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영양이나 기름보다 더 큰 문제는 라면에 다량 들어 있는 나트륨과 식품 첨가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난해에 최근 3년간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 라면 11개를 대상으로 나트륨 함유량 조사를 한 서울환경연합은, 이들 라면 1개당 나트륨 평균 함량이 2천75mg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1일 나트륨 섭취 기준치(3천500mg)의 59%에 해당한다. 미국(1천500mg)이나 세계보건기구(1천968mg) 기준을 놓고 본다면, 한국인들은 라면 한 개를 먹는 것만으로 이들의 1일 기준을 훌쩍 넘어서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나트륨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기는 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고혈압·동맥경화는 물론 칼슘 배설로 인한 골격계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라면에는 화학조미료·향료·색소·유화제·안정제·산화방지제 등을 포함한 각종 식품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다. 라면 봉지에 밝혀 놓은 스프 성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이는 MSG로 잘 알려져 있는 화학조미료의 일종인데, 한마디로 라면의 감칠맛을 좌우하는 성분이라 할 수 있다. 다량 섭취할 경우 두통·무력감·간경변·지방간·생리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MSG의 해악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학자들이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MSG를 표방하고 나선 라면들이 시장에서 줄줄이 실패를 맛본 데서도 입증되듯이 웰빙, 웰빙 하면서도 소비자들이 MSG의 강렬한 맛은 떨치지 못하는 것 같다. 소비자들이 너무 오래 MSG 맛에 길들여졌다.

이러한 비판들을 귀찮다고 또는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무조건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라면 업계 스스로 웰빙 흐름에 걸맞게 라면의 유해성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 역시 사려 깊은 판단이 요구된다. 문의 031-858-6245

 

박찬진(mtpc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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