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일 민선 9기 양주시장 취임식을 임명식이라고 호도하며 시민들에게 받은 ‘임명장’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정덕영 시장이 ‘공약 파기’를 공식 선언했다. 예상했던 대로 어울림센터 양주역세권 건립은 공약 파기 1호가 됐다.
양주시는 9월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유양동에 건립될 아트센터를 옥정동 새빛뜰근린공원 일원으로 변경하는 계획안을 9월17일자로 최종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양동에 계획된 어울림센터는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광적면 석우리 일원 군 교환 시유지로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주시는 “유양동 68번지 일원에 나란히 조성을 추진했던 아트센터와 어울림센터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고시 후 4년 이내 착공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오는 10월8일자로 환원될 예정”이라며 “환원 후 재해제를 추진하더라도 엄격한 기준과 행정 신뢰도 저하 등으로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아트센터의 경우 기존 1,800석 확대안으로는 정부 타당성 재조사 시 경제성(B/C) 확보마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사업 추진이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며 “객석 규모를 기존 1,800석에서 당초 공모안 수준인 1,285석(대공연장 985석, 소공연장 300석)으로 재조정하고, 시유지를 활용해 토지매입비를 절감함으로써 타당성과 경제성(B/C)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덕영 시장은 6.3지방선거 당시 “양주역세권에 어울림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6월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정 시장(당시 당선인)이 ‘시정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전임 시장 시절 추진되던 아트센터와 어울림센터 건립 사업의 파행을 꼽았다’며 “정 당선인은 그동안 지역 내 소문으로만 돌던 ‘옥정지구 이전 민원’ 등을 이유로 해당 사업들의 행정 절차가 사실상 고의로 중단·지연되어 온 정황을 업무 보고를 통해 명확히 짚어냈다”고 했다.
정 시장은 또 “설계가 중단된 채 방치되면서 올 10월 초면 어렵게 해제한 그린벨트(GB)가 다시 환원될 위기에 처했다”며 “국비 350억원을 반납해야 할 상황인데, 그동안 투입된 시간과 금전적 매몰 비용은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 이 사안은 명백한 감사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회의원실, 경기도, 국토교통부와 긴급 협의해 그린벨트 환원 연장 등 속도감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옥정동 이전 위한 고의 지연’, ‘감사 대상’, ‘GB 환원 연장’ 등을 호기롭게 강조한 정 시장이 정확하게 석달 뒤인 9월18일 자신의 공약과 발언을 180도 뒤집으며 옥정동 및 광적면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신뢰 문제와 지역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양주시는 “9월17일 최종 계획이 확정된 아트센터는 2029년 상반기까지 사전 행정절차를 마친 뒤 2029년 하반기 착공해 2034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며, 어울림센터 역시 군 협의를 마치는 대로 단계별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