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4.02.28 (수)
 
Home > 칼럼 > 희망봉 칼럼
 
잊어버린 은혜, 되찾은 은혜
  2012-01-30 09:56:22 입력

▲ 김종안/시민운동가

행복은 늘 자기 곁에 있음에도 우리는 멀리 피안의 세계에서 행복을 찾고자 오늘도 많은 수고를 한다. 그리고 팍팍한 인생을 탓하고 지지리도 복이 없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실망한다. 좌절과 자포자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반성도 해보지만 늘 자기 사고에 갇혀 맴돌다가 또 다른 일상을 맞아 허둥대며 살고 있음을 본다.

그런데 며칠 전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벌써 13년 전, 1999년 1월16일 새 찬 추위와 눈 쌓인 지리산 계곡 길에서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겨울학교 강의를 듣고자 지리산 육모정 안내소에서 행사장 콘도를 지름길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모하게도 오로지 지각하지 않고 도착하고자 곡예운전을 하고 험난한 산길에 올랐다, 오르고 내림을 몇번 반복하며 눈 녹은 양지 길과 음지 눈길을 교대로 달렸다.

내리막길에서 길이 음지인 탓에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어쩔 수 없이 내 차는 속수무책으로 제동이 되지 않은 채 후미진 커브 길 다리 앞에서 순간 절벽으로 다이빙하였다. 어~어! 소리지르고 생과 사의 절벽 아래로 내리꽂혔다.

정적의 순간이 흐른 뒤 눈을 떠보니 내 시야에 하얀 에어백이 나를 감싸고 있어 운전대에 받치어 짓눌리는 것을 막아 주고, 옆 에어백은 차벽을 완벽하게 보호해 주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는 핸드폰을 찾으려 안 호주머니를 더듬었는데 사지가 움직이지 않았다. 아마 순간 충격으로 기절과 경련 마비현상이 근육을 멈춘 것 같았다.

나는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안전벨트에 거꾸로 매달린 채 무의식적으로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잠시 뒤 움직이기 시작했다. 겨우 안전벨트를 풀고 핸드폰을 작동했으나 불통지역이었다. 차문이 열리지 않아 유리창을 깨고 간신히 밖으로 나왔다. 내차는 계곡 절벽 아래 바위에 코를 박고 그 반동으로 솟구쳐 오른 뒤, 뒤집힌 채로 싸리나무 덩굴 잡목이 무성한 나무 쿠션 위에 거꾸로 놓여 있는 것을 알았다.

천만다행으로 넝쿨과 키작은 잡목들이 차를 받쳐주어 생명을 살려주었다. 모든 힘을 다하여 절벽을 더듬으며 나무를 잡고 겨우 겨우 도로로 올라왔다. 땅거미는 들고 갑자기 어둠이 찾아왔다. 심한 통증도 모르고 기도하며 도로 길을 보았다.

잠시 뒤 희미한 불빛이 보이며 불빛이 계곡 길로 내려오고 있었다. 나는 목도리를 풀어 흔들며 차를 맞았다. 차에는 부부가 탔는데 나를 보고 이 분들이 더 놀랐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계곡 길에서 소리지르며 목도리를 흔드는 나를 보고 귀신인 줄 알았단다.

이 분들이 겨우 정신 차리고, 나의 말과 차가 계곡 아래 떨어진 사실을 보고 이 분들도 가는 길을 포기하고 나를 태우고 산 아래로 내려와 나의 생명을 건졌다. 나는 경황 중 지금도 이 분들이 누구인줄도 모른다. 바로 그 밤 나는 서울로 이송되어 약 40일간 병원에 입원하였다. 내 평생 후송하여 오는 3시간의 그 아픈 통증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뒤 심한 후유증으로 11년 뒤인 2010년 목 디스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지마비로 휠체어를 탈 수 밖에 없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고 목숨을 걸고 대수술을 했다. 눈부신 의료술의 발달로 6개의 인공디스크를 교체 받아 지금은 건강한 몸으로 이 글을 쓴다.

절벽에서 한번, 수술에서 또 한번 이렇게 두 번씩이나 살려주셨는데도 어리석은 나는 보다 큰 감동과 복을 주지 않는다고 그동안 투정하고 냉담하며 살았다. 이제야 잊어버린 은혜를 되찾고 뒤늦게 회개하고 반성하며, 행복은 내 안에 있음을 깊이 깨닫고 지금의 삶에, 새해 아침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2012-01-30 19:41:31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뷰 맛집 기산저수지
 양주시, 군사시설보호구역 15.7
 양주시, 7년 연속 ‘지방자치단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율정중학
 신곡1동,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
 의정부시, 2024년 전기자동차 보
 의정부시, 음식점 등 5천 개 업
 경기도 공공도서관 최고 인기 대
 동두천 시립도서관, 중장년 대상
 동두천시, 2023년 주요업무 자체
 동두천시, “2024년도 초등학생
 동두천시, 2월 25일부터 지역재
 강수현 양주시장, 기업애로 현장
 중랑천 발물쉼터, 봄맞이 난로
 송산노인종합복지관-MG새마을금
 (재)연천군청소년육성재단, 연천
 김덕현 연천군수, 한덕수 국무총
 김재훈 부시장, 의료공백 최소화
 양주중앙새마을금고, 양주시희망
 의정부시, 의료공백 대비 보건소
 경기도, ‘투명한 정비사업’ 위
 경기도, 연천군 종합감사에서 위
 송산노인종합복지관, 2024년도
 양주시, 2024년 제1회 인구정책
 김성원 국회의원, 한덕수 국무총
 동양대, 지역 상생 교육 심포지
 양주시, ‘GT거호도장 및 마스터
 박형덕 동두천시장, 국무총리에
 생연1동 행정복지센터, 가족 만
 이영봉 의원, 道 사진 진흥을 위
 동양대, 고용노동부 ‘2024년 대
 
국토부 출신 김용석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
 
김용훈 양주시자원봉사센터장, 장학기금 200만원 기탁
 
“양주가 호구인가? 지역 두 동강 내는 선거구 원천 무효”
 
은현농협 반석 위에 올려놓은 남은우 상임이사 퇴임
 
회천농협, 농협발전·이해증진 위한 조합원과의 대화 실시
 
김성원 의원, 동두천·연천 예비후보 등록
 
킬러 문항
 
직장 내 괴롭힘 신고와 불리한 처우
 
전쟁 선포가 되어버린 의사 증원
 
안전은 행복이다
 
동두천노인복지관-한전MCS 동두천지점 업무협약
 
 
 
 
 
 
 
 
 
 
 
 
 
 
섬유종합지원센터
영상촬영전문 프라임미디어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