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17.07.26 (수)
 
Home > 문화/스포츠 > 테마가 있는 여행
 
백씨 총각과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귀신
살아있는 양주설화③
  2017-06-28 16:29:17 입력

가장 가까운 사람을 위협하고 살해하는 등의 패악을 끼치고, 아무 연관 없는 사람을 홧김에 폭행했다는 소식, 테러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워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나다니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고,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할 지금, 순간의 기치로 자신과 다른 사람까지 구한 백씨 총각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

이 이야기는 2012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구비문학대계> 경기도편 제작을 위한 채록에서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주민 남선휘씨가 구술한 설화이다.

백인옥이라는 총각이 김 대감집의 식객으로 있었는데, 김 대감의 하인 황씨의 딸이 백인옥에게 반해 상사병이 걸려 죽게 되었다. 황씨가 김 대감을 통해 백인옥에게 딸을 살려줄 것을 청했지만, 백인옥은 불길하다며 거절했고 처녀는 죽고 말았다. 김 대감의 노여움을 산 백인옥은 쫓겨났고, 밤마다 황씨 처녀 원귀에 시달리다가 금강산에 들어가서야 원귀에서 해방되었다.

그곳에서 공부를 하던 중 처녀를 겁탈하고 원귀에 시달리던 타락한 중을 만난다. 괘씸한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중을 혼내는데, 중이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그러자 중을 따라다니는 원귀가 고마움을 표하며 황씨 처녀 원귀를 쫓아내어 준다. 과거를 보러 사회에 나오던 백인옥은 우연히 묶게 된 집에 사는 과부를 유혹하려고 하는데, 과부는 글제 앞부분을 내놓으면서 합당한 글귀로 뒤를 완성하면 허락하겠다고 한다.

‘약결연어금야(約結緣於今夜)면(오늘 저녁에 둘이 인연을 맺으면)’이라는 한 수를 지었고, 거기에 맞는 짝을 지으라고 했다. 짝을 못 채우고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과부가 ‘고랑(故郞)이 곡어황천(哭於黃川)이라(옛 신랑이 황천에서 울고 돌아가리라)’는 글을 내 놓으며 가서 공부를 하라고 했다.

거기서 큰 깨달음을 얻고 다음날 아침 일찍 그 집을 나와서 서울로 갔다. 서울에서 다시 김 대감 집을 찾아 갔는데, 집도 망한데다가 김 대감의 외아들은 죽고 김 대감과 청상과부 며느리만 살고 있었다. 김 대감은 백인옥을 반갑게 맞으면서도 과부 며느리와 정분이 날까 노심초사했다. 밤이 되자 며느리가 저녁에 술과 밥상을 가지고 백인옥의 방으로 찾아가는데, 김 대감이 그것을 보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양반 체면에 며느리를 개가시킬 수도 없고, 젊은 며느리를 혼자 살라고 하는 것도 불쌍했다. 그렇다고 아들의 친구와 놀아나게 하는 것은 가문의 망신이었다. 방안에서 불상사가 생기면 둘을 죽이고 자결을 하리라고 마음을 먹고 있는 찰나에 며느리는 백인옥에게 평생을 같이 살자고 청하고, 백인옥은 거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락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어버리겠다고 며느리가 칼을 들자, 백인옥이 순간 떠올린 것이 있었다.

“내가 글 한 구절 지을 테니 당신이 글을 채우시오. 그러면 허락하겠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하고 내놓은 것이 ‘약결연어금야면’이었다. 며느리가 뒷글을 쓰지 못하자 ‘고랑이 곡어황천이라’고 써주면서 “옛 신랑이 황천에서 울고 돌아가리라”고 말했더니 며느리가 통곡을 하고 돌아갔다. 밖에서 그걸 보던 시아버지가 둘을 불렀다.

“내가 너를 몰라보고 내쫓은 죄로 내 자식이 죽고 집안이 망했구나. 너를 내 양아들로 삼을 테니 너희 둘이 좋다면 여생을 함께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

이렇게 해서 김 대감은 아들을 얻게 되고 며느리와 백인옥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백인옥이 친구에 대한 의리와 절개를 지켰기에 많은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었고, 죽음으로 끝장 날 수 있었던 세 사람이 평온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2017-06-28 16:37:15 수정 이재희 기자(hotnews24@paran.com)
이재희 기자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클린인터넷코드 : 94daee3d5d
클린인터넷을 위해 빨간글씨를 입력하세요.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G마크 인증 친환경 양주골쌀 CF
 
양주 어디까지 가봤니?
 한국휠체어컬링, 국제대회 정상
 자기중심적 태도를 버려라
 두 달 간의 한전 경기북부지역본
 회천중 김채은, 대통령배 전국볼
 안병용 시장, 대한민국 신뢰받는
 홍석우 의원, 경기도 소상공인
 제1회 송산권역동 조찬포럼 개최
 홍콩·대만, 여름에도 인플루엔
 동두천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
 동두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아동
 양주희망도서관, 청소년 마음성
 국립자연휴양림, 성수기 안전하
 권재형 시의원, 추동공원 아파트
 신곡1동 폭염대비 안전점검 캠페
 의정부시 나라사랑 무궁화 전시
 자금동 무더위로부터 취약계층
 양주시, 2017년 아이돌보미 모집
 “자원봉사로 여름방학 알차고
 도, 북한이탈여성 자녀양육 프로
 나만 알고 있는 경기북부의 숨겨
 신한대 2018학년도 수시모집 요
 ‘인문학, 예술교육에 물들다’
 경기도, 7개 일자리우수기업 고
 새마을운동 양주시지회, 청주 수
 양주시민회 백석지역회 '실버카'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 폭우 대
 국은주 도의원, 전국발달장애인
 무한돌봄희망센터가 전하는 선(
 하수도 요금 현실화 방안 조찬포
 송산2동 호반베르디움1차 현장민
 
박경수 시의원 남편 장례식장 신청 취하
 
회천중 김채은, 대통령배 전국볼링 여중부 3관왕
 
“그곳은 우리에게 길이었고, 길이 아니었다”
 
국내 유일 OPBF 챔피언 노사명 “이기려고 도쿄에 갔다”
 
박순자, 장애인 일자리 확대방안 당부
 
유진현·임상오, 택시운전대 잡았다
 
자기중심적 태도를 버려라
 
다이쇼 정변과 군국주의
 
“편의점에서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팔았을 경우 어떤 처벌을 받나요?”
 
50대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
 
엄마부대 ‘맘쓰고’, 소외된 곳 미용봉사
 
 
 
 
 
 
 
 
 
 
 
양주시 의회
기억을 넘어 희망으로,희망을 넘어 실천으로
영상촬영전문 프라임미디어
 
 
 
신문등록번호 : 경기 다 50139 |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 팩스 : 031-838-2580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