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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에게 질책받은 경전철특위
원인규명·책임추궁 못하고 전직 시장들에게 조아려
  2017-08-14 15:26:00 입력

김기형 “경전철 잘 운영되게 지혜 모으고 연구하라”
8월17일에는 안병용 시장 증인으로 불러 조사 예정

김문원 전 시장이 증인석에 앉기 전 김일봉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뒤로 김기형 전 시장이 안춘선 위원장과 정선희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따라오고 있다.

능력의 한계인가, 의지의 부족인가.

의정부시의회(의장 박종철) ‘의정부경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 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안춘선, 간사 안지찬)’가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의정부시장들을 상대로 원인 규명 및 책임 추궁은 뒷전인 채 연신 고개를 조아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전철 조사특위는 8월14일 제11차 회의를 열고 지난 7월24일 불출석해 파행을 이끈 김기형·김문원 전 시장을 상대로 ‘증인 조사의 건’을 진행했다. 이번 증인 조사에서 전직 시장들은 안병용 시장처럼 “취임 전에 경전철이 추진됐고, 수요예측은 정부와 기재부, KDI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전철 파산에 따른 책임자는 없는 셈이 됐다.
 
그러나 의원들은 말끝마다 “존경하는 시장님”이라면서 다소곳했고, 질문은 전혀 날카롭지 못했으며, 오히려 증인들에게 질책이나 들었다.

장수봉 의원은 김문원 전 시장에게 “2006년 재임 시 1일 12만명이 탈 것이라는 무리한 수요예측이 있었지만 실시협약을 체결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나 “취임한 지 얼마 안된 시기였고, 이미 1991년부터 계획이 추진됐다. 홍남용, 김기형 시장이 한 일”이라며 “수요예측은 중앙정부(국토부)와 기재부가 OK 한 일이고, 권위있는 국가기관인 KDI가 수행한 용역”이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장수봉 의원은 김기형 전 시장에게도 “의정부경전철은 1998년 12월 민자유치 대상사업에서 취소됐다가 1999년 4월 민자유치법이 개정되면서 2000년에 다시 민자사업계획안이 수립됐다. 이 때 무슨 역할을 했냐”고 물었으나 “나는 1998년 7월1일 취임했다. 취임 전 2월에 이미 도시철도기본계획이 확정됐다”는 답을 들었다.

증인선서를 하고 있는 김기형(왼쪽), 김문원 전 시장.

김일봉 의원도 김기형 전 시장에게 1999년 11월26일 일본 센세이사와 경전철 투자 이행각서를 체결한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이유를 따졌으나 “동경의 회사에 가봤더니 신뢰할 수 없어서 그랬다”는 답변에 맥을 못췄다.

김일봉 의원은 김문원 전 시장에게는 “제대로 수요예측을 했더라면 경전철이 파산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푸념했다.

김 전 시장은 “직전 시장인 김기형 시장은 ‘행정의 달인’이라 그를 믿었고, 하던 일을 들여다 볼 이유가 없었다”며 “파산 원인은 사업자들이 경영을 잘못했기 때문으로 법적, 도덕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 행정적 절차는 철저하게 했다. 지금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직 시장들이 경전철을 잘 만들었다고 한다”고 눙쳤다.

정선희 의원은 김문원 전 시장에게 “실시협약 재협상 여지는 없었나”라고 질문했고, 김 전 시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장수봉 의원이 다시 나서 경전철 도입 배경 등을 묻자 김기형 전 시장은 “경전철은 공사비 많이 드는 지하철과 공해가 심한 버스를 보완하는 대중교통수단”이라며 “내가 마무리해야 했는데 김문원 시장이 수고했고, 김문원 시장이 만들어놓은 것을 안병용 시장이 솔로몬처럼 지혜롭게 운영해왔다. 경전철은 이제 의정부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조사받으러 온 건가? 특위 구성 이유가 뭔가? 지나간 일 따져서 뭐하나. 경전철이 잘 운영되게 지혜를 모으라. 우리 자산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록을 잘 살피고 연구하라”고 질책했다. 김문원 전 시장도 맞장구쳤다.

이에 안지찬 의원은 “이해해달라. 시장님들께서 고견을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임호석 의원은 김기형 전 시장에게 노면 전차 등은 검토하지 않고 무조건 경전철로만 추진한 이유를 물었으나 “이미 경전철로 결정된 뒤 취임했다”는 답변에 만족해야 했다.

두 전직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고민하라”며 다시 질책했다. 권재형, 조금석, 김현주 의원은 단 한마디도 질의하지 않았다.

경전철 조사특위는 8월17일 안병용 시장을 증인으로 불러 조사를 할 예정이다.

2017-08-14 16:19:49 수정 유종규 기자(freedomy@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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