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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주사를 맞는 남자
  2017-09-05 16:23:44 입력

가끔 외래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여성들이 맞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남자가 왜 맞나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의 가장 중요한 임상적 문제는 자궁경부암이다. HPV가 성 매개 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 STD)이기 때문에 서로 서로에게 전파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 HPV 연관 질환을 살펴보면,

1. 음경암: 음경 HPV 감염의 위험인자는 성관계 파트너가 많은 경우, 포경수술을 안 한 경우, 성매개 감염의 기왕력, 흡연의 기왕력이다.

2. 구강암: 대부분의 구강암은 술, 담배와 관련 있지만, 일부분은 HPV 감염이나 HPV에 감염된 여성과의 성관계와 관련이 있다. 술, 담배와 연관된 구강암의 빈도가 감소되고 있는 반면 HPV 연관 구강암의 빈도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HPV 연관 구강암이 상대적으로 예후가 더 양호하다.

3.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Recurrent respiratory papillomatosis, RRP): 드물기는 하지만 심각한 이환율을 보이며, 두 개의 피크를 보인다. 첫 번째 피크는 어린아이에게 보이며, 엄마 뱃속에서 감염된 HPV 6, 11번에 기인한다. 남아와 여아에서의 빈도는 동일하며, 사마귀가 좁은 호흡기를 막으면서 증상을 유발한다. 두 번째 피크는 젊은 성인에서 발생하며 구강성교를 통해 감염된 HPV에 기인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후두의 HPV 감염이 후두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4. 항문암: 자궁경부암에 비해서 항문암은 드문 질환이지만, 남녀 모두에서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항문암이 일반인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항문성교를 받은 적이 있는 남성(man sex with man, MSM)이나 HIV에 감염된 것 같은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서는 흔하다. MSM 중에서 항문암의 빈도는 10만명 당 37명 정도인데, 이 빈도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의 빈도와 비슷하다. 일반인과 비교해서 장기 이식을 한 사람에서도 항문암의 빈도는 증가한다.

5.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외에 중요한 HPV 연관 질환으로 음경(penis)과 항문에 주로 발견되는 생식기 사마귀( condylomata cuminata)가 있다. 우울증이나 삶의 질 저하와 연관성이 있고, 치료는 여러 번 병원 방문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치료를 병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이 많이 들지만 종종 재발한다. 생식기 사마귀의 빈도는 일반인에서 매년 100만명의 신환이 발생할 정도로 흔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남성에서의 HPV 감염은 항문암, 구강암,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으로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또 다른 중요성은 여성에게 감염시켜서 결국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하고 사망에도 이르게 한다.

HPV가 성관계에 의해 전파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남성 HPV 감염이 여성의 HPV 감염과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성배우자에게서 음경 질환이 종종 발견된다. 남자의 음경 질환은 같은 HPV 타입에 감염된 여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 훨씬 천천히 호전된다.

자궁경부암이나 상피내암이 있는 여성의 남편은 HPV의 유병율이 훨씬 높다. 남편이 남자와 성관계를 하거나, 여러 명의 성배우자가 있거나, 매춘부와 성관계를 하는 경우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남성을 대상으로 외성기의 HPV 감염과 이로 인한 질병 예방효과를 위한 4가 백신(HPV 6,11,16,18)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인정되었다. 외성기에서 HPV의 지속감염을 86% 감소시켰다. 결국, HPV 백신이 남성에게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남성의 HPV 연관 질환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HPV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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