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18.01.21 (일)
 
Home > 문화/스포츠 > 테마가 있는 여행
 
노고산성은 왜 사라졌나?
살아있는 양주설화⑦
  2017-09-11 17:28:36 입력

노구할머니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유명한 여신이다. 노구할머니, 노구할미, 마고할미, 마귀할미 등으로 불리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냈고, 신의 힘으로 땅을 만들거나 성을 쌓고, 골짜기를 판다던지, 바닷가의 큰 바위를 옮기고, 때로는 섬을 만든 이야기도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012년 1월에 양주시 남면을 조사할 때, 경신리에 거주하는 주민 허영이 씨가 행주치마로 큰 돌을 옮겨서 성을 쌓은 노고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구술했고, 이 이야기는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양주지역 설화로 기록되어 있다.

가래비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보면 미군부대가 있었는데, 그쪽 산꼭대기에 큰 돌을 이용해서 둥그렇게 쌓은 성이 있었다. 그 성이 노고성이고, 노고성이 있는 산이 노고산이다.

옛날에 산 위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아주 큰 돌을 날라서 거기에 성을 쌓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냥 사람이 아니라 노고할머니라고, 엄청난 장수였다.

그 할머니 장수가 큰 돌을 행주치마에 싸서 하나씩 날라서는 성을 쌓았는데, 그 돌을 하나만 들려고 해도 큰 돌은 장정 이십 명이 아니라 삼십 명이 붙어도 움직이지 못한다고 한다. 할머니도 장사였지만 행주치마도도 보통 질긴 옷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노고할머니가 이 지역의 여신이고, 여신이 입고 있는 옷이니 큰 돌도 거뜬히 날랐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노고할머니가 쌓은 성이 노고성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구술자는 노고산에는 노고성이 있고, 양주 읍내에 또 성이 있고, 적성에 가도 성이 있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보아 규모가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더구나 옛날에 전쟁을 하면 나무를 베어서 성 위에 쌓아 불을 피워 봉화로도 사용했다고 하니 근거 없는 말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난 이후에 미군이 들어와 자기들이 머물 구역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얼마나 중요한 유산인지 신경이나 썼을까? 미군이 산을 깎아 미사일부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때 성의 돌을 모조리 치우고 헐어서 그 땅을 썼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여신 노고할머니가 일일이 앞치마로 돌을 날라서 만든 그 엄청난 성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노고성을 쌓는 이야기와 함께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주 오래 전에는 파주에는 거머리가 많고 양주에는 게가 많았다고 한다. 노고할머니가 돌 주워와 성을 쌓다가, 파주에 돌을 주우러 갔는데 소변이 마려웠다. 앉아서 일을 보려니까 뭐가 자꾸 뜨끔하고 물었다. 그걸 떼어보니 거머리였다.

노고할머니는 “옛다! 넌 여기 살지 말고 저리 가서 살아라!”하면서 양주로 던져버리니 양주에 거머리가 많아졌다. 또 양주에 와서 소변보다가 뭐가 찔러서 떼어보니까 게였다. 노구할머니가 “넌 저 너머 가서 살아라!”하고 던져버리니 양주 지역에는 거머리가 많고 파주 지역에는 게가 많다고 한다.

지금도 양주에는 거머리가 많고, 파주에는 게가 많은지 모르겠지만, 노고할머니가 만든 것들이 오늘 우리에게 많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남아 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빨리 찾아내어 양주 지역의 풍성한 문화유산으로 살려내면 좋겠다.

2017-09-11 17:48:24 수정 이재희 기자(hotnews24@paran.com)
이재희 기자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클린인터넷코드 : bc6862ae1a
클린인터넷을 위해 빨간글씨를 입력하세요.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G마크 인증 친환경 양주골쌀 CF
 
양주 어디까지 가봤니?
 한국당, 양주 위원장 추가공모…
 신한대 인사발령
 2018년 중소기업 지원정책 합동
 동두천시, 2018 국가안전대진단
 장흥농협, 장흥 경로당 난방비
 농아인협회 정월대보름맞이 '척
 양주시, 40~60대 중년을 위한 한
 경기도 행정1·2부지사, 일자리
 양주시 궁도협회 잡음
 의정부에 성화 봉송
 한국당, 보류…김성수·원대식·
 휠체어컬링, 키사칼리오 국제오
 의정부시의회, 제275회 임시회
 양주시, 공공 와이파이 설치…통
 도 특사경, 24일부터 설 명절 다
 2018년 사회복지기금 지원 사업
 디저트카페 콜리봉봉, 건강빵으
 양주시, 2018년 사회복지인 신년
 남경필 “늦은 밤도, 새벽도 좋
 생연2동 답십리 한방약오리, 독
 생연1동 새마을부녀회, 사랑의
 동두천소방서, 화재취약 노인 관
 양주시, 양주역 버스승강장 ‘한
 국가유공자와 함께하는 존경의
 김동근, 자서전 출판기념회 연다
 ㈜경기고속, 쌀 100kg 기탁
 호원1동, 버스정류장 온기쉼터
 두드림 디자인아트빌리지 공방
 동두천시 2018년 공동주택관리
 동두천시, 2019년 국비확보를 위
 
정성호, 사개특위 위원장에…“국민 열망 부응”
 
최종길, 평창 패럴림픽 선수부단장에
 
열린혁신을 위한 공기업의 역할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만들터”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 입주예정자 법무법인·법무사 공개입찰
 
김동근, 자서전 출판기념회 연다
 
지금 행복한가요?
 
승풍파랑과 홍준표
 
“민간자격증은 공신력이 있나요?”
 
이대로 포기해야만 하나? 환자의 권리
 
장흥농협, 장흥 경로당 난방비 지원
 
 
 
 
 
 
 
 
 
 
 
양주시 의회
기억을 넘어 희망으로,희망을 넘어 실천으로
영상촬영전문 프라임미디어
 
 
 
신문등록번호 : 경기 다 50139 |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 팩스 : 031-838-2580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