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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의회, 시장 하부기관 전락
시장 찾아가 중재 요청…공무원은 의장에게 “방 빼” 문자
  2017-10-13 10:48:28 입력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를 의정부시의원들.

의정부시의회 의장 탄핵 사건이 갈수록 가관이다.

중립 의무 위반 등의 사유를 들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9월8일 초선의 박종철 의장(자유한국당)을 탄핵(불신임)한 뒤, 9월11일 재선의 구구회 의원(바른정당)을 후임 의장으로 선출했으나, 9월29일 법원이 그 누구도 승복하기 곤란한 판결을 하자 의정부시의회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안병용 시장의 인사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의회사무국 공무원들은 임시공휴일인 10월2일 출근하여 의정부시 각 부서에 ‘행정소송(집행정지) 인용 결정(2017.9.29)에 따라 각종 행사(산하기관 포함)시 박종철 의원을 의장으로 소개해달라’는 공문을 임의대로 발송한 뒤 이를 안 시장에게 보고했다.

10월10일에는 구구회 의장에게 ‘의장으로 선출한 의결의 효력 및 집행이 9월29일부터 정지되었기에 의장실에서 퇴거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사진으로 찍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

10월11일부터는 수행기사와 수행비서를 박 전 의장에게 보내 박 전 의장이 관내 행사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이에 따라 구 의장은 의장실에서, 박 전 의장은 행사장에서 의장 업무를 보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정부시를 비판·감시·견제하는 독립기구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0월12일 민주당 소속인 안 시장과 장수봉 부의장의 교감으로 시장실에서 구 의장, 박 전 의장, 장 부의장 등 4명이 만나 안 시장에게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들은 의원들의 뺨을 치고, 시장은 이들을 달래는 모양새인 셈이다.

이들은 안 시장의 제안에 따라 ▲구 의장 용퇴 ▲박 전 의장 대시민 사과 ▲박 전 의장 소송 취하 ▲박 전 의장 복귀 ▲시의회 대시민 사과 등을 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8월31일 정선희(민주당), 김현주(한국당) 의원의 싸움을 중재하고 사태를 수습해야 할 당시 박 의장이 부화뇌동하며 김현주 등 한국당 의원들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여 정 의원을 탓하는 등 조정 능력을 상실한 것과 닮은 꼴이어서, 수준이 형편 없음을 드러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10-13 14:19:36 수정 유종규 기자(freedomy@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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