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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고관절 골절
  2018-01-02 16:24:33 입력

지난 11월 말 회진 때만해도 빈 병실이 많이 있었는데, 12월 초 저녁 회진 때는 애써 빈 병실을 찾아야 했다. 눈이 많이 내려 낙상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추워져서 건조해지니 호흡기 계통 입원환자가 늘고,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걷다가 넘어져서 손과 발목 보다는 척추와 고관절 골절 환자가 늘어난 것을 입원진단명 통계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에 이르렀다. 인구 노령화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고, 그에 따른 의료비용도 증가 추세다. 노령화가 지속되면서 60대 이후에는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골 조직이 급격히 약화돼 골다공증 등으로 척추 및 고관절 등이 골절되는 환자들 역시 늘고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남성보다 근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될 수 있고, 노인의 낙상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노인에게 발생하는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고관절 골절이다. 낙상 사고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사고 사망원인 2위이고, 전체 질병 중 암에 이어 5위이다.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시행하고 마취와 수술에 의한 합병증 위험도 높지만, 그보다는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으면서 발생하는 폐렴, 욕창,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 발병으로 인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고관절 골절 수술의 목적은 빠른 기능 회복과 보행 가능하게 하는 것에 있으며, 보행은 아니더라도 환자 자신 또는 간병인에 의한 체위 변경을 목표로 하여 거동 불가능에 의한 폐렴, 욕창, 혈전을 방지하는 것이다.

고관절은 골반 뼈와 대퇴부를 연결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발생하면 다른 뼈와 다르게 고관절은 부목이나 깁스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 없는 부분이라 빠르게 골절 전의 상태로 돌리기 위해 수술적 방법을 선택한다.

수술 방법은 골절의 부위, 전위 정도, 분쇄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대퇴 경부 골절의 전위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자신의 뼈를 살리는 방법으로 나사로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방법(다발성 나사 고정술)이 있고, 대퇴 전자부의 골절은 전위 및 분쇄가 심해도 골수강내 고정술로 자신의 뼈를 골절 이전의 형태로 맞추어 고정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대퇴 경부 골절의 전위, 분쇄 정도가 심하면 인공 고관절로 뼈를 대체한다.

정형외과 의사로서 노인의 고관절 수술은 위험 부담이 크다. 고령의 환자라도 수술 후 정상 생활로 쉽게 복귀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비교적 젊고 건강했더라도 수술 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환자도 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106세 고령의 할머니를 인공 고관절 수술을 통해 2주일 만에 걸어서 퇴원시킨 경험도 있고, 90대 중후반 환자의 좋은 경험도 많이 있지만, 뇌출혈 경력이 있고 반신마비가 있던 60대 환자의 고관절 전자부 분쇄 골절의 경우 골 이식을 처음부터 같이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행에 실패하여 휠체어에 의존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는 영양상태나 동반질환, 수술 전 보행능력, 정신기능, 치매여부, 낙상위험도 등 8가지 항목을 측정한 결과로 수술 후 결과를 예측하고, 수술 전 보호자에게 설명과 기대치를 알려주는데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노인은 저위험군에 속한 노인에 비해 수술 후 6개월 내에 사망할 확률이 약 3배 이상 높았고, 입원기간이 더 길었을 뿐만 아니라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았다.

수술 후 고관절이 고정된 후에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실내운동부터 보행기 붙잡고 일어서기, 고정된 자전거 타기, 물속에서 걷기, 수영 등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기 때문에 통계상 수술 후 2년 내에 반 정도의 노인들이 움직이는 능력을 상실한다.

어르신들의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는 방법은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햇볕을 자주 쬐어야 한다. 야외활동이 부족하면 칼슘대사에 필요한 비타민D가 모자라게 된다. 장기간 침상생활과 햇빛 부족으로 면역력이 약화되면 폐렴, 심장, 콩밭 등 내과 질환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근력도 약해지기 때문에 앉아서 또는 누워서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야 하고, 실내에서도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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